주요 증권유관기관·증권사들, 여성 임원 '0'명 수두룩
미래에셋대우 제외하면 1~2명 여성 승진 거의 미미해
주요 증권유관기관·증권사들, 여성 임원 '0'명 수두룩
미래에셋대우 제외하면 대부분 여성임원 1~2명에 그쳐
국내 증권시장이 처음 생긴지 60여년만에 업계에서 최초 여성 CEO가 탄생했다. KB증권 신임 대표중 한명으로 내정된 박정림 부사장이 임원조차 적은 증권업계의 유리천장을 뚫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여성 임원들이 가뭄에 콩나듯 드물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 장관 30%' 공약을 공언하면서부터 업권 전반으로 여성 임원들이 늘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여성 임원 배출에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유관기관중에 한국거래소와 한국증권금융, 코스콤, 증권사들은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에는 여성임원이 단 한명도 없다.
증권사들 가운데 여성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대우이다. 금융권 전반으로 가장 최대 인원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에만 이경민·정영희 PB전무, 김미정 투자금융본부 상무, 노정숙 업무혁신팀 상무 등 총 11명의 임원을 배출했다.
하지만 다른 곳은 대부분 1~2명의 여성임원이 있거나 아예 여성임원이 없는 곳이 많다.
삼성증권은 올해 2월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이재경 삼성타운금융센터장과 2011년 12월에 상무로 승진한 박경희 SNI본부 본부장 2명의 여성임원을 두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1월 이명희 강남금융센터소속 전무로, 대신증권도 올초에 이순남 강남선릉센터 상무에 여성임원을 앉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에 진미경 반포WM센터장(상무)로 여성임원을 두고 있다.
다만 여성임원이 전무했던 NH투자증권은 이번 인사에서 신임 WM지원본부장으로 유현숙 상무를 승진시켰다. 유안타증권도 이번 인사에서 이상은 기획팀장이 경영전략본부장(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여성 임원을 배출하게 됐다.
자산운용사들도 여성 임원들 배출이 매우 적은편에 속한다. 삼성자산운용 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민수아 Value 본부장이 2014년에 승진한 이후 유일한 여성 임원이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선영 기금운용부문 상무(2013년 12월), 오지현 부동산부문 이사(2015년 12월) 2명의 여성임원을 두고 있다.
증권유관기관의 경우 여성 임원을 두고 있는 곳은 극소수다.
금융투자협회는 권용원 회장 취임후 올해 2월 김정아 경영혁신본부장(상무)이 첫 여성 임원으로 승진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1월에 승진한 김정미 전자증권본부장이 여성임원으로서는 유일하다.
이에 반해 한국거래소, 코스콤, 한국증권금융 등 다른 유관기관들은 여성임원들이 전무하다.
금융권 여성 임원은 전체의 4%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전체 여성 CEO는 권선준 전 IBK기업은행장, 김해경 KB신용정보 대표, 이번에 주총에서 CEO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박정림 KB증권 사장 내정자가 CEO로는 세번째가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20~30년전 자본시장에는 여성 인력이 전무했고 기존의 IB업무에서 주로 법인을 상대로 하는 영업이 많아서 여성 인력을 많이 활용하지 않다보니 임원까지 올라온 여성이 많지 않았던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처럼 구색맞추는 형태의 여성임원 선임보다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여성인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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