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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내년도 경제행보 계속…'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입력 2018.12.02 01:00 수정 2018.12.02 07:41        이배운 기자

경제현장 시찰하며 ‘정상국가 지도자’ 부각…속내는 성과달성 ‘다급’

핵협상 교착에 대북제재 완화 요원…“경제상황 전반적 악화 불가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소탈한 차림으로 금산포 젓갈가공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경제현장 시찰하며 ‘정상국가 지도자’ 부각…속내는 성과달성 ‘다급’
핵협상 교착에 대북제재 완화 요원…“경제상황 전반적 악화 불가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에도 광폭적인 경제시찰행보를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해 대내외에 ‘정상국가 지도자’로서의 이미지 선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018년 북한정세 평가와 2019년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에게 2019년은 2021년 8차 당대회를 목표로 2020년 당창건 75주년과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성공적 결산을 위한 중요한 준비의 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책목표에 대한 ‘평가의 순간’이 다가올수록 김 위원장의 조급함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북미 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대북제재 완화 시점도 불투명한 탓이다.

보고서는 “내년에는 대북제재 효과가 전방위로 확산돼 마이너스 성장 및 전반적 경제상황 악화가 불가피 할 것”이라며 “대북제재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심리가 작동해 물가·환율 상승 등 시장 교란도 발생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는 북한이 대북제재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자력갱생 ▲국산화·주체화 ▲과학기술 강조 등을 통해 내부 역량 총동원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후 함경북도 일대 경제현장 8곳을 잇따라 시찰하면서 경제발전 의지를 표출했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적대세력들이 제재 책동을 통해 우리의 진군속도를 멈추려고 발악하고 있다”며 연일 ‘자력갱생’ 구호를 강조하는 상황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에 흠뻑 젖은 채 양덕군 온천지구를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또 김 위원장은 관광산업 집중개발을 통한 제재 우회 방안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고서는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등 동해안 지역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평남 양덕온천지구 등 전국 여러 지역들에서 지역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자원 및 상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조에 발맞춰 김 위원장은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경제현장을 시찰하고 주민을 걱정하며 사랑하는 이른바 ‘애민(愛民) 지도자’ 이미지 선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김 위원장은 가벼운 옷차림에 낡은 차를 타는 등 소탈한 모습으로 경제현장을 시찰한 모습을 내비쳐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현장관계들을 독려하거나 고위 책임자들의 태만을 강하게 질책하는 등 감정적인 모습도 수차례 전해졌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항상 무표정이었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김 위원장은 다양한 감정을 표출한다”며 “과거와 달리 북한 최도지도자가 호쾌하게 웃거나 호통치는 모습이 매체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이미지 메이킹 전반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고지도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는 것이 통치체제를 공고화 하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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