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속 안정 꾀한 LG 구광모호의 첫 인사·조직개편(종합)
적극적인 외부 영입에도 부회장 5명 유임...쇄신-경륜 동시 중용
지주사 조직 강화 속 AI·자율주행 확대 방점 찍은 LG전자
적극적인 외부 영입에도 부회장 5명 유임...쇄신-경륜 동시 중용
지주사 조직 강화 속 AI·자율주행 확대 방점 찍은 LG전자
지난 6월 40대의 젊은 총수로 취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첫 인사·조직개편의 키워드는 ‘변화 속 안정‘이다.
사장급부터 상무급까지 직급에 관계없이 전문성과 역할만 보고 적극적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면서도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60대 부회장단 5명은 그대로 유임됐다.
또 지주사로 계열사 인사들을 불러 모으면서 조직을 확대하면서도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신성장 사업은 주력 계열사에 힘을 싣는 등 변화와 안정의 두 마리 목표를 모두 잡으려는 모양새다.
28일 발표된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인사를 살펴보면 홍범식 (주)LG 경영전략팀장(사장·베인앤컴퍼니 대표), 김형남 (주)LG 자동차부품팀장(부사장·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등 다수의 외부 인사들이 영입됐다.
박진원 LG경제연구원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정책 연구담당 전무(SBS 논설위원), 은석현 LG전자 전장부품솔루션(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 상무(보쉬코리아 영업총괄상무), 김이경 (주)LG 인사팀 인재육성 담당 상무(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 등 사장급뿐만 아니라 전무·상무 등 직급도 다양했다.
외부 수혈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그룹 내부의 부족한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새로운 경쟁을 통한 신선한 변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주요 계열사 CEO를 맡고 있는 60대 부회장단이 대부분 유임된 것과 대비된다. 이 날 발표된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권영수((주)LG)·조성진(LG전자)·한상범(LG디스플레이)·하현회(LG유플러스)·차석용(LG생활건강) 등 부회장단은 모두 유임됐다.
결국 6개사 중 지난 9일 3M 수석부회장 출신의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을 영입한 LG화학을 제외한 5개사의 수장은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구 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 7월 권영수 부회장과 하현회 부회장의 역할을 서로 맞바꾸는 인사가 있었지만 이는 이동으로 교체로 보기는 어렵다.
재계에서는 LG가 외부 영입을 통해 혁신을 꾀하면서도 경륜과 경험을 갖춘 인사들을 유지해 변화 속 안정으로 그룹을 성장시키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조직 개편에서도 감지된다. LG그룹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지주사 역할을 확대하면서도 신성장 핵심 사업은 주력 계열사에 맡기는 변화 속 안정을 꾀했다.
홍범식 (주)LG 경영전략팀장(사장)의 영입으로 지주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및 전략 수립, 인수합병(M&A) 역할이 강화될 전망이며 김형남 (주)LG 자동차부품팀장(부사장)은 그룹 신성장동력인 전장부품 사업 역량 강화의 첨병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외에 LG디스플레이에서 경영지원그룹장을 맡아온 이방수 부사장을 지주사 CSR팀장을 맡겼고, 이채웅 LG유플러스 전무와 정연채 유플러스 전무에게 각각 법무팀장과 전자팀장을 맡도록 하는 등 지주사 진용을 강화했다.
이러한 지주사 역할 강화에도 주력 계열사의 사업 확대에도 방점을 찍었다. 구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던 인공지능(AI)·로봇과 자율주행·전장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LG전자에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태스크'가 신설했다.
이는 그룹 전반에서 지주사 역할을 강화하면서도 사업적인 측며에서는 계열사들이 미래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그룹 총수가 단행한 첫 인사여서 변화와 안정으로 중용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으로 외부 수혈을 한 LG가 어떻게 신선한 변화를 일궈나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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