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청룡영화제 3관왕…김윤석·한지민 주연상
한지민, 호명되자 눈물 "무겁고 힘든 시간"
고 김주혁-김향기, 남녀 조연상 영광
큰 이변은 없었다.
영화 '1987'이 23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8 청룡영화제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됐다. 남우주연상(김윤석)과 촬영·조명상(김우형, 김승규)도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1987'은 묵직한 메시지로 사회적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물론, 700만 명이 넘는 관객까지 동원하며 흥행에도 큰 성공을 거뒀다.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명배우들의 열연은 '1987'을 올 한해 최고의 작품으로 견인했다.
'1987'을 연출한 장준환 감독은 "이 영화 사랑해주신 700만 관객 여러분 감사하다"고 감격의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윤석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장준환 감독은 "김윤석 선배님이 작년에 남우주연상을 못 받았을 때 제가 무릎을 치면서 '1987'로 내년에 받을 거라고 했다. 저의 예견을 맞춰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윤석은 "후보에 오른 모든 분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 '1987'함께한 모든 분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지민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한지민은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있었던 많은 어려움들이 제게는 참 큰 무게감으로 다가왔다"며 "그 무겁고 힘들었던 시간 끝에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은 '미쓰백'이 갖고 있는 진심 덕분"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이어 "미쓰백'은 제가 배우로서 어떤 욕심보다 우리 사회의 어둡고 아픈 현실을 영화로 보여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같은 마음으로 '미쓰백'을 응원하고 힘을 실어준 모든 분들에게 이 상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녀 조연상은 '독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고(故) 김주혁과 '신과 함께-죄와 벌'의 김향기가 수상했다.
사회를 맡은 김혜수는 "못다한 그의 열정만큼 갑작스럽게 떠난 김주혁씨가 많이 그립다"며 눈시울을 붉혀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밖에 신인 남우상은 '안시성'의 남주혁, 신인여우상은 '마녀'의 김다미가 수상했다. '공작'의 윤종빈 감독은 감독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제39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 - '1987'
남우주연상 - 김윤석(1987)
여우주연상 - 한지민(미쓰백)
감독상 - 윤종빈(공작)
청정원 단편영화상 - 허지은, 이경호(신기록)
남우조연상 - 고 김주혁(독전)
여우조연상 - 김향기(신과 함께-죄와 벌)
청정원 인기스타상 - 주지훈, 김영광, 김향기, 진서연
각본상 - 곽경택, 김태균(암수살인)
미술상 - 박일현(공작)
음악상 - 달파란(독전)
편집상 - 김형주, 정범식, 양동혁(곤지암)
촬영·조명상 - 김우형, 김승규(1987)
기술상 - 진종현(신과 함께-죄와 벌)
신인감독상 - 전고운(소공녀)
최다관객상 - 신과 함께-죄와벌
신인남우상 - 남주혁(안시성)
신인여우상 - 김다미(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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