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엔트리 윤곽, 이승우·지동원 자리 있나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23인 거의 확정적
부름 못 받은 이승우·지동원 승선 여부 관심
우즈베키스탄과의 일전을 끝으로 올해 A매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벤투호의 아시안컵 엔트리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오후 7시(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의 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9월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펼쳐진 6번의 A매치서 3승 3무를 기록하며 내년 1월에 있을 아시안컵 전망을 밝혔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로드맵도 나왔다.
21일 오후 귀국해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한 선수들은 내달 중순 울산서 재소집 돼 훈련을 한 뒤 12월 22일 결전지인 UAE로 떠난다.
이후 새해 첫날부터 사우디와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에 1월 7일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선다.
6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선수 대부분을 점검한 벤투 감독은 어느 정도 구상을 마무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격진의 경우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구분이 명확해 이변이 없는 한 예상과는 크게 빗나가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4-2-3-1 전술을 기반으로 골키퍼 3명을 제외한 20명의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공격진에 포함될 것이 유력한 선수는 총 8명이다.
원톱은 황의조 주전에 백업 석현준이 유력하다.
최근 3개월간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26경기 25골’이라는 경이적인 득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황의조는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자리매김했다.
다소 입지가 불안정했던 석현준 역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후반 36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선 가능성을 높였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 6경기 모두 선발로 나온 남태희와 측면도 가능한 이청용이 유력하다. 좌우 측면은 캡틴 손흥민을 필두로 황희찬, 이재성, 문선민의 발탁이 확실시 된다.
예상대로라면 유럽파 공격수 이승우와 지동원은 낙마가 유력시된다.
대표팀 막내로 러시아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이승우는 벤투 감독의 신임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
앞서 벤투호 1,2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승우는 10월 2차례의 평가전에서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치른 A매치 4경기서 그의 출전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하다.
11월 A매치 소집 명단에는 들어가지도 못했다. 대표팀 소집시에 훈련 과정이나 선수 구성을 봤을 때 이승우가 벤투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이승우가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이승우는 소속팀에서 출전 못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면서도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포지션에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이다. 동일 포지션에 상당히 능력이 좋고 여러 멀티 플레이어들이 포진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명단 합류가 유력시 되는 8명의 공격진 가운데 냉정하게 이승우가 비교 우위에 있는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지동원의 경우 다소 모호하다.
지난 9월 A매치를 통해 11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던 지동원은 코스타리카, 칠레와의 경기에 모두 나서며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당시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최전방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리그 경기 도중 골 세리머니를 펼치다 불의의 부상을 당한 이후 대표팀에서 멀어졌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이승우에 비해 지동원의 경우 일말의 여지는 남아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