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 맨시티 '첼시·리버풀,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극강 모드의 맨체스터 시티
첼시와 리버풀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프리미어리그에 많은 자본이 집중되고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빅클럽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핵심 키워드는 무패다. 3분의 1가량 지난 시점에서도 무려 3팀이 아직까지 패배를 기록하지 않은 점은 흥미롭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극강 모드의 맨체스터 시티는 당연지사. 그 뒤를 추격하는 첼시와 리버풀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더 강해진 맨시티, 역대 최다 승점 넘어설까
맨시티는 지난 시즌 32승 4무 2패 승점 100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격차는 19점이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종전 2004-05시즌 첼시의 95점을 뛰어넘어 역대 최다 승점 기록을 경신했다.
올 시즌은 이렇다 할 전력 이탈이 없었고, 크랙 윙어 리야드 마레즈를 영입하며 2선의 뎁스를 두텁게 하는데 그쳤지만 맨시티는 이만하면 충분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세 번째 시즌에는 전술적 완성도가 부쩍 높아진 모습이다. 11경기를 치르면서 9승 2무(승점 29)를 기록, 선두에 올라있다. 이 가운데 경기당 평균 3골(총 33골)을 넣고 단 4실점만 허용했다.
현재의 맨시티는 공수에 걸쳐 뚜렷한 약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2선의 핵심 케빈 데 브라이너가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맨시티의 행보는 흔들림이 없다. 약팀은 확실히 잡고, 강팀을 상대로도 좀처럼 승점을 잃지 않는 맨시티를 따라잡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맨시티는 가장 최근 열린 사우스햄턴, 챔피언스리그 샤흐타르전에서 2경기 연속 6득점을 몰아넣으며 공격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좁은 공간에서 능수능란하게 볼을 지켜내고, 패스를 돌리며 자신들의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운영 능력이 절정에 올랐다. 또, 다양한 패턴으로 득점을 생산해낼뿐만 아니라 높은 볼 점유율로 90분 동안 주도권을 쥐어나간다. 선수들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디테일한 전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라면 지난시즌 자신들이 기록한 역대 최다인 승점 100도 넘어설 기세다.
첼시 사리볼, 4대 리그 유일한 무패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첼시는 우승후보로 분류되지 않았다. 감독 교체로 인해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수비적이고 스리백을 즐겨쓰는 안토니오 콘테 대신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이다.
두 감독의 스타일과 팀 컬러가 워낙 극명해 선수들의 적응기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다르게 첼시는 승승장고 있다. 벌써 11월에 다다랐지만 유럽 4대리그에서 첼시만 유일하게 패배가 없다.
공식 대회 17경기에서 14승 3무를 기록했으며, 리그에서는 8승 3무(승점27)로 1위 맨시티(승점29)에 이은 2위다. 사리 감독은 많은 패스와 점유율을 강조한다. 사리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조르지뉴는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임에도 성공적으로 정착할수 있었다. 빌드업을 책임지는 조르지뉴의 발 끝에서 양질의 패스가 경기장 곳곳으로 뻗어나간다. 마르코스 알론소의 무시무시한 오버래핑과 에덴 아자르, 윌리안, 페드로 등이 세밀한 부분 전술과 개인능력을 발휘해 골을 잡아낸다.
첼시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최전방 공격수였다. 알바로 모라타, 올리비에 지루 모두 사리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모라타가 살아났다. 최근 6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다. 시즌 초반과 비교해 공이없는 상황에서 기민하고 영리하게 공간을 창출한다. 그러다보니 동료들로부터 양질의 패스를 공급받고 있다. 에이스 아자르의 견제를 분산시키려면 모라타의 역할이 중요하다.
리버풀, 약점을 장점으로 바꾼 수비력
리버풀의 행보도 주목할 만 하다. 올 여름 성공적인 이적시장을 보내며 기대감을 한껏 키운 리버풀은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8승 3무)를 내달리고 있다.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수비의 안정화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강력한 공격과는 대조적으로 수비에서 지나치게 불안함을 노출한 바 있다. 38경기에서 38실점을 기록한 리버풀의 수비진이 올 시즌에는 11경기 동안 5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수비의 핵심은 버질 반 다이크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 긴급 수혈된 반 다이크가 가세함과 동시에 리버풀의 후방은 무척 단단해졌다. 뛰어난 피지컬과 위치선정, 제공권, 커버 플레이, 태클 정확도 등 현존하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센터백으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조 고메스의 성장도 눈여겨볼만 하다. 판단력이나 대인마크가 일취월장했고, 빠른 주력을 통해 상대 공격수의 동선을 깔끔하게 차단하고 있다. 좌우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역시 수준급이다.
모하메드 살라가 지난 시즌의 폼을 되찾고, 수비에서의 강인함이 꾸준하게 이어진다면 지난 시즌의 4위보다 높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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