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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맸다던 디아지오...한국에서 위스키 팔아 모조리 해외 배당


입력 2018.10.31 06:00 수정 2018.10.31 06:08        최승근 기자

2년 연속 영업익 30% 감소에‘희망퇴직에 본사 이전’

정작 순이익 넘는 해외 배당...퍼주기 논란 불러

희망퇴직 여파로 지난해 퇴직금 지출 전년 대비 4.5배 이상 증가

디아지오 추석선물세트 이미지. ⓒ디아지오 코리아

희망퇴직과 사옥 이전 등 비용 줄이기를 통해 위기에서 빠져나오겠다던 디아지오코리아가 해외본사에 매년 순이익을 넘어서는 과도한 배당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들 까지 정리해 가며 국내에서 어렵게 거둔 수익으로 본사만 배불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31일 국제 주류 연구기관인 IWSR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2008년 (1상자=9ℓ)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까지 판매량이 9년 연속 감소했다.

판매량은 감소하는 반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업계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윈저, 조니워커 등을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5% 감소했다. 2016년 영업이익은 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줄었다.

이에 디아지오코리아는 올해 마케팅 전문가 출신의 새로운 사장을 선임하는 한편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사무소를 이전하고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지난 7월에는 강남 파이낸스센터에서 여의도 IFC로 서울사무소를 옮겼다. 계약 기간이 남아있지만 임대료를 줄이기 위해 사무소를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5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실시하고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희망퇴직은 2014년 이후 4년 만으로 이를 통해 30여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여파로 지난해 회사가 지출한 퇴직급여(58억6818만원)는 전년(12억9281만원) 대비 4.5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순이익 이상의 금액을 본사 배당으로 책정하면서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되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디아지오코리아 2017회계연도(2017년 7월~2018년 6월)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국 본사(Diageo Atlantic B.V.)에 총 505억8578만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08억1958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순이익의 1.5배가 넘는 금액을 무리하게 배당한 셈이다.

지난해 외국계 기업 배당 성향 평균이 51%인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전년인 2016년에도 562억606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572억4100만원을 본사에 배당해 배당액이 순이익을 넘어섰다.

매년 30%씩 수익성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순이익을 넘어서는 과도한 배당이 지속되면서 회사 내외부에서 퍼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디아지오코리아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1067억원으로 전년 1265억원 대비 15.7% 감소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지난해 324억원으로 전년 717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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