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요 ‘아파트’에 쏠렸지만…늘어나는 건 ‘다세대’
정부 주택수급 안정적이라지만…아파트 공급 5.4만가구 부족해
5년간 서울시 정비사업지 354곳 해제…공급량, 아파트↓‧다세대↑
서울지역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아파트 공급부족이 지목되고 있지만 정작 최근 6년 동안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다세대 등 비아파트 공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재건축‧재개발 정비구역이 해제가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정부는 9‧21 공급대책을 발표하면서도 여전히 서울에 주택공급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3일 주택산업연구원의 ‘주택시장 현황 분석 및 발전방안 모색’ 연구에 따르면 아파트 공급부족량의 누적적 증가가 현재 서울지역 주택수급의 문제로 꼽힌다.
아파트 수요는 연 4만가구인 반면 연 평균 공급량은 3만1000가구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6년간 공급부족량이 약 5만4000가구에 달한다.
그런데 최근 6년간 수요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다세대 등 비아파트 공급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6년간 공급된 다세대 주택은 연평균 4만400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연평균 1만6000가구가 공급된 것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이처럼 수요가 원하는 아파트 공급은 줄어 그 희소성이 높아진 반면 다세대 주택이 늘어난 것은 정비구역 해제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2년부터 최근 5년간 서울시에서 해제된 재건축‧재개발 정비구역은 총 354곳이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의 직권으로 해제된 곳만 170곳으로 조사됐다.
물론 비싼 아파트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서민들의 경우 다세대 주택이 차선책이 되긴 한다. 하지만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덩달아 다세대 주택마저 집값이 뛰고 있어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집값 주간변동률을 분석해본 결과 서울 지역 다세대 주택의 경우 작년 말부터 지난달까지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섭 주산연 선임연구원은 “정부는 서울에 주택공급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현재 서울지역의 주택수급 문제는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다는 게 핵심이다”며 “정비구역이 해제되면서 다세대 공급은 급증하고 있지만, 수요가 원하는 아파트 공급은 줄어들어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아파트값 상승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단기 투기수요는 차단되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시장 안정화를 이루기 위해선 수요에 알맞은 공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9‧21 공급대책을 발표하면서도 여전히 서울의 신규주택수요(5만5000가구) 대비 공급량(연 6만4000가구)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향후 5년간 서울 및 수도권의 주택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2022년 이후에도 안정적인 주택공급 플랜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공급대책을 발표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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