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불안에 '안전자산' 선호…투자매력 커지는 '달러·엔·금'
미국 달러선물·일본 엔 선물인버스 등 주가 상승률 커
향후 달러·엔 강세흐름, 금 가격도 오름세 진속 전망
# 개인투자자 40대 이모씨는 최근 심상치않은 증시흐름에 담고 있던 주식종목 10종목 가운데 7종목을 손절매했다. 대신 달러·엔화·금 등 대표적인 안전자산을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을 옮겨담았다. 최근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현상이 뚜렷하면서 이들 안전자산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최근들어 뚜렷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100선으로 내려온 후 좀처럼 반등 국면에 진입하지 못하면서다. 통상 바닥론에 근접하면 반등론이 부각되지만 여전히 시장 방향성은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과 신흥국 위기 우려 등 대외불안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달러선물지수는 지난 3개월간 1.02%가 올랐다. 엔선물지수도 같은 기간 0.75% 상승했다. KRX 금현물지수는 지난 3개월 2.66%를 기록했다. 최근 급등하면서 거래량도 치솟고 있다.
관련 펀드 자산의 수익률도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삼성코덱스미국달러선물 특별자산 펀드와 키움 코제프미국달러선물 펀드는 각각 0.11%, 0.08%를 기록중이다. 아직 상승률을 미미하지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위험자산 관련 펀드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펀드들이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달러·엔화 강세, 금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저점을 찍었던 1107원(지난 8월 28일 장 마감기준)에서 지난 11일 1142원까지 치솟았다. 50여일 만에 35원이나 껑충뛰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에 미중 무역분쟁 여파가 가세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향후에도 달러 강세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무역 분쟁이 달러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 환경을 조성했다"며 "내년에도 미중 무역갈등과 미 기준금리 인상이 달러화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국 통화가치에 영향을 주는 핵심요인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엔 환율도 지난 1일 원화당 975.68에서 현재 1008.40원까지 올라온 상태다. 최근들어 엔과 달러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강세 흐름은 뚜렷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29%(3.6달러) 하락한 1227.4달러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이러한 환율과 금 가격 흐름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의미라고 시장에서는 해석했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글로벌 자금흐름은 무역분쟁 재부각 등 불확실성 증대로 안전자사나 선호가 심화하면서 주식자금이 유출되고 채권자금 유입 현상이 뚜렷해졌다"며 "특히 채권에서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북미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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