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연쇄살인 부부 검거…여성 20명 살해
유모차로 시신 옮기다 체포…장기·아기 매매까지
유모차로 시신 옮기다 체포…장기·아기 매매까지
멕시코에서 여성 20명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부부가 검거돼 현지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8일(현지시각) 일간 엑셀시오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안 카를로스 N과 파트리시아 N 부부가 지난 4일 수도 멕시코시티 북동부 교외 지역인 에카테펙에서 검거됐다.
부부는 당시 훼손된 시신 일부를 유모차로 옮기다가 검거됐으며, 경찰은 부부가 소유한 집 2채를 수색해 다수의 훼손된 시신과 피해자들의 옷가지와 소지품 등을 찾아냈다.
멕시코시티 서북부 멕시코주의 알레한드로 고메스 검찰총장은 “남편인 카를로스가 20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면서 “연쇄 살인의 동기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카를로스는 어머니의 학대 기억과 헤어진 여자 친구에 대한 원망 등으로 여성을 혐오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메스 총장은 이어 “그는 살인한 20명 중 10명에 대해서는 이름 등 아주 자세한 얘기를 하면서 피살 당시에 입고 있던 옷까지 기억하는 등 살인을 아주 즐겁게 여기는 듯했다”면서 “약간의 정신이상 증세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 그의 아내인 파트리시아는 피해 여성들을 유인해 끌어들이는 일을 맡았던 것으로 보이며, 살인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신 감정 조사결과 후안 카를로스는 정신 장애와 인격 장애를 가졌고, 부인 파트리시아는 정신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안 카를로스는 특히 피해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성폭행하고 장기 일부까지 매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살된 여성과 함께 있던 생후 2개월 된 아기를 다른 부부에게 팔기도 했다. 후안 카를로스 부부한테서 아기를 산 다른 부부도 체포됐다. 아기는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유가족들에게 인도됐다.
평소 자주 일어나는 잔인한 살인 사건에 익숙했던 현지인들이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수백 명의 시민이 전날 에카테펙에 모여 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과 살인 근절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은 촛불과 함께 흰 꽃을 들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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