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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반사이익' 거두나…유동성 장세 커지는 기대


입력 2018.09.18 06:00 수정 2018.09.18 03:54        이미경 기자

부동자금 1117조원 육박, 부동산→증시 자금이동 가능성↑

9월 증권사 신용공여 여력 확대, 주식담보대출 확대 기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년전에 비해서는 2조9896억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투자협회

역대급 고강도 부동산 대책의 반사이익으로 추석 이후 국내 증시에 유동성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대형 증권사들의 주식담보대출 여력이 커지게 되면서 자금 유입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시중에 풀려있는 자금이 1117조3565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거래가 주춤하면서 시중 대기자금도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부동산에 집중됐던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13일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1조702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을 매입할때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한달전(11조2011억원) 보다 5012억원이 증가했다.

올 초(9조8935억원) 대비로는 무려 1조8088억원이나 증가했고, 1년전에 비해서는 2조9896억원이 급증했다. 최근 1년새 개인이 빚을 내 주식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융자(주식담보대출) 규모도 최근 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18조9392억원으로 올초 16조6961억원에서 2조2431억원이 늘었다.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매년 2조원 가까이 늘다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한 1년전에 비해 3조원 넘게 급증했다.

지난해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부동산 대출규제 반사이익 효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달부터 자기자본 3조 이상의 대형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여력이 자기자본대비 200%로 확대되면서 이러한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신용융자 기본형 한도를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늘렸다. 예탁증권 담보융자 한도 역시 10억원에서 15억원으로 높였다.

삼성증권도 신용융자와 예탁증권 담보대출에 대한 고객별 한도를 크게 늘렸다. 신용융자 약정고객은 신규와 기존 모두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한도를 늘렸다. 예탁증권 담보대출 한도 역시 신규와 기존 약정고객 모두 10억원까지 늘렸다.

향후 다른 대형증권사들의 대출 여력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는 대출기간이 최대 300일 정도로 짧지만 주식담보대출은 비교적

기한이 길고, 긴급자금 조달 용도로 활용되는 만큼 증권사들이 한도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당장 대출규제 여파로 부동자금이 증시로 흘러갈 개연성은 낮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중의 유동성이 증시로 옮겨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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