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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주사 톡톡’ 칠레전 벤투호 성과는?


입력 2018.09.11 23:20 수정 2018.09.11 23:2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남미 강호 칠레를 상대로 0-0 무승부 성과

이번에 드러난 수비 미숙 등 보완점 숙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축구의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성공적인 2연전을 치르면서 장밋빛 청사진을 그렸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 7일 코스타리카전 2-0 승리에 이어 남미의 강호 칠레와 대등한 경기를 보이면서 1승 1무라는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얻었다.

사실 승리를 따내기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는 최근 코파 아메리카 2연패를 거두는 등 FIFA 랭킹 12위에 오른 남지의 강자였기 때문이다. 칠레는 비록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 A매치에 주전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이면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벤투호는 지난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이번에도 빠른 역습을 주요 전술로 내세웠다. 왼쪽 날개 손흥민을 필두로 한 공격 전개 과정은 매끄러웠고, 무엇보다 최전방을 기습적으로 찔러주는 기성용의 대지를 가르는 패스는 4만 여 홈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 부족함이 없었다.

흠도 있었다. 사실 이날 칠레는 90분 내내 최전방에서부터 엄청난 압박을 가했는데 이로 인해 대표팀의 전진이 쉽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서 한국 축구가 갖고 있는 약점이 고스란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말았다. 대표팀에 선발된 수비수들은 대인마크에 강점을 보이는 대신 볼 컨트롤에 미숙한 모습을 보였는데 칠레 선수들이 이를 집요하게 공략하며 어려운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되고 말았다.

상대의 빠른 공수 전환에 대한 대처도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에서 큰 재미를 봤던 기성용과 정우영을 이번에도 중원 콤비로 내세웠는데, 상대 역습 상황에서 포백을 보호해주지 못하다 보니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이하곤 했다.

대표팀은 칠레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래도 FIFA 랭킹 12위의 칠레라는 강호를 상대로 무승부라는 성적표는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한국 축구는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이제 막 2경기를 치른 팀이다. 선수들 간의 호흡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을 치르며 큰 문제가 없었지만, 아무래도 한 발 더 뛰는 활동량을 주문하는데다 공, 수 구분 없는 빠른 축구를 주문하다보니 손발이 맞지 않은 경우도 왕왕 발생했다.

목표는 역시나 내년 1월 열릴 2019 AFC 아시안컵 우승이다. 이는 벤투 감독도 직접적으로 ‘우승’을 언급할 정도로 한국 축구가 근시안적 목표로 내건 부분이기도 하다.

칠레를 통해 상대의 강한 압박과 역습에 대한 예방 주사를 맞은 대표팀이다. 미숙한 점이 있었다면 보완하면 된다.

다음 상대는 칠레보다 FIFA랭킹 순위가 더 높은 우루과이(5위)이며, 파나마를 통해서도 승리 공식을 찾아나갈 벤투호다. 11월에는 호주,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의 강자들과 평가전을 치르면서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본격적인 출항을 예고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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