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보험광고 깨알 글씨, 읽기 쉽도록 커진다
보험금 제한 사유 등 중요 사항 본방송서 안내
어려운 법률·의료 전문 용어 쉽게 풀어서 설명
TV 홈쇼핑 보험광고가 시청자 관점에서 좀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광고 뒷부분 고지 방송의 글자 크기가 확대되고 보험금 지급 제한 사유를 본방송에서 설명하는 등 보험 가입자 입장에서 상품 내용을 인지하기 용이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제공받을 수 있는 경품 가격 한도가 명확히 안내되고 어려운 전문 용어도 정비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TV 홈쇼핑 보험광고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그 동안 홈쇼핑 등 TV 보험광고는 보험사 입장에서 모집에 도움이 되는 사항에 편향돼 진행된다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방송말미에 깨알과 같은 작은 글씨로 적힌 중요사항을 빠른 속도로 설명해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전화만 하면 고가의 상품을 무료로 주는 것처럼 광고해놓고 실제로 받은 사은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례들이 많았다.
금융위는 우선 방송 끝부분에 진행되는 고지 방송의 소비자 보호 내용을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본 광고방송에서 상세히 설명하지 않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필수 안내사항의 문자 크기를 50%가량 확대하고, 구두로 설명하는 속도에 맞춰 화면에 글자로 고지되는 내용을 순차적으로 별도 색으로 진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깨알 같은 글씨로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구는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서 설명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광고 경품가액이 3만원을 넘지 않음을 명확히 알리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본방송 중 경품 안내 시 경품가액이 이 같은 금액을 넘지 않으며, 일정 조건 충족 시에만 제공된다는 점을 명확히 표시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보험금 지급 제한 사유 등 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본질적 내용은 고지 방송이 아닌 본방송에서 충분히 설명하도록 개선된다. 이밖에 소비자가 짧은 시간에 이해하기 어려운 안내 문구를 단순하고 쉽게 표현하고, 전문용어도 쉽게 풀어서 설명토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금융위는 오는 10월 이를 반영해 보험협회의 광고·선전규정을 개정하고 필수안내문구와 전문용어 정비 등 관련 가이드라인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향후 상품설명서와 약관개선 내용 등을 감안해 전문용어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개정된 보험협회 광고·선전규정과 가이드라인은 오는 12월부터 시행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심의를 마친 광고물은 올해 발까까지 사용 가능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개선 추세에는 있으나 홈쇼핑 및 TM 채널의 불완전판매비율이 다른 채널에 비해 계속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보험소비자가 방송시청만으로도 보험 상품의 유·불리한 내용 등 핵심사항을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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