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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 변함없는 헌신에 날카로움 장착


입력 2018.09.07 21:53 수정 2018.09.07 21:53        고양종합운동장 = 김평호 기자

벤투 감독 데뷔전서 주장 완장 중책

헌신적인 수비 가담과 공격에서 적극성 빛나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선수가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에서 패널티킥을 차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김학범호에 이어 성인 대표팀에서도 주장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32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33분 터진 이재성의 선제골과 후반 후반 32분 남태희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코스타리카전은 벤투 감독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첫 경기로, 데뷔전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져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특히 벤투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이어 자신의 데뷔전에서 손흥민에게 캡틴 자리를 맡겼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이후 2경기 연속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또한 그간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기성용은 다소 부담을 덜게 됐다.

김학범호에서 캡틴을 맞아 희생과 헌신으로 팀에 공헌한 손흥민의 역할은 벤투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공수를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전반 13분에는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 팀 공격을 이끌었고, 4분 뒤에는 공을 뺏기자 곧바로 수비에 적극 가담해 다시 공격권을 되찾아왔다.

특히 손흥민은 1분 뒤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상대의 크로스를 몸을 던져 방해하며 관중들의 큰 함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벤투 감독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주역들이 든든하게 뒤에서 받치자 특유의 공격 본능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측면에서 날카로운 움직임과 정교한 볼터치 능력을 선보인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답지 않게 가벼운 몸놀림과 개인기로 관중들의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전반 26분에는 기성용의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받아 안정적인 컨트롤 이후 중앙으로 쇄도하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쏘아 올렸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코너킥이 됐지만 토트넘에서 득점을 올렸던 공식을 모처럼 실현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것이다.

손흥민은 전반 32분 남태희가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고 나오며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첫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다행히 뒤에서 받치고 있던 이재성이 세컨볼을 잘 처리에 득점을 올리며 손흥민도 머쓱한 웃음을 짓고 말았다.

득점은 없었지만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 선보이지 못했던 공격 본능을 후반전에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벤투호도 손흥민 캡틴 체제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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