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 “부천시, 의혹 명백히 밝혀 책임 추궁해야”
부천시의 과장급 공무원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을 사퇴시키기 위해 진흥원 여직원에게 해당 원장의 성희롱을 유도하라고 사주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2일 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 관련 사업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부천시 소속 A과장은 지난 3월 초순 진흥원의 한 여직원에게 "진흥원장 B씨를 술에 취하게 해 성희롱 발언을 유도하라. 이를 녹취해 가져오면 B씨를 자를 수 있다"며 B씨와의 술자리를 권유했다.
여직원은 A과장의 권유를 무시했지만, 이같은 권유가 반복되자 문제가 있다고 보고 A과장의 발언을 녹음해 지난달 28일 열린 진흥원 긴급이사회에서 해당 녹취본을 공개했다.
A과장은 평소 원장 B씨의 행실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갈등을 빚어왔으며, 줄곧 진흥원에 불만을 표출하는 발언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원장 B씨는 이번 사건과는 별개로 개인적인 사유로 지난 5월 원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동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과 전 이사장 등 5명은 지난달 말 성명을 내고 해당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을 부천시 측에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부천시는 필요하다면 검경 수사를 통해서라도 A씨에 대한 의혹을 밝히고 책임자 문책 등에 나서야 한다”며 “이번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지 않고 덮인다면 좌시하지 않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천시 측은 "A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감사 결과가 나오면 결과를 공개하고 적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