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한 박항서 감독, 승부차기 앞에서 좌절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4위전에서 UAE에 승부차기 패배

베트남 축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 실패

베트남 박항서 감독. ⓒ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가 아랍에미리트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동메달결정전에서 아랍에미리트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했다.

지난 1월 U-23 챔피언십에서 이라크, 카타르를 모두 승부차기로 이겼던 베트남이 이날은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너졌다.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선 베트남은 경기 초반 전방 압박으로 슈팅 찬스를 몇 차례 만들었다. 정작 선제골은 아랍에미리트 몫이었다. 전반 17분 아마드 알하시미가 땅볼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주도권을 잡고도 선제골을 내준 베트남은 얼마 지나지 않은 전반 27분, 응우옌 반꾸옛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1-1 균형을 이뤘다.

베트남은 후반에도 밀집 수비로 아랍에미리트의 공격을 막아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세트피스 기회를 몇 차례 얻었지만 끝내 추가골은 넣지 못했다. 잡힐 듯했던 동메달은 정규시간 내 잡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 3,4위전에서는 연장 전후반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들어간다.

이를 알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경기 전 “반드시 90분 내에 이겨야 한다. 승부차기로 들어가면 힘들어진다. 모두 지친 상태”라며 우려했는데 현실이 되고 말았다. 베트남의 두 번째 키커와 다섯 번째 키커가 골을 실축하며 승부차기 패배의 쓴맛을 봤다.

박항서 감독은 허탈한 듯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토록 바랐던 첫 메달은 박항서 매직으로도 가져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