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저렴한 술' 고정관념 깨져…프리미엄 막걸리 인기
다양한 향·건강 생각한 막걸리 등장…2030 젊은 층 공략
'막걸리=저렴한 술'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한동안 판매량 정체에 빠져있던 막걸리가 생존을 위해 이색 변신을 시도하면서 2030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높은 연령대의 전유물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향을 더하거나 몸에 좋은 성분을 강화해 젊은 층을 사로잡고 있다.
막걸리 소비량은 6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막걸리 판매량은 32만㎘로, 전년 대비 2.7% 줄었다. 2008년 13만㎘에 불과했던 막걸리 판매량은 경기불황과 함께 찾아온 '반짝 열풍'에 힘입어 2011년 41만㎘선까지 급증했지만 2012년 이후 하락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순당은 지난 5월 초에 출시한 '1000억 유산균 막걸리'의 5~6월 대형마트 막걸리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9.4% 이상 늘었다.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업계 1위인 서울탁주의 장수 막걸리를 제치고 왕좌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또 자사제품인 우국생, 국순당 생막걸리 등을 제치고 국순당 막걸리 중 대형마트 판매액 1위 제품에 올랐다.
'1000억 유산균 막걸리'의 매출 호조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막걸리가 1000원~2000원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판매가가 3200원으로 고가임에도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국순당의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총 4년 간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막걸리의 장점인 식물성 유산균을 강화해 기존 막걸리에 기능성을 더해 차별화 한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한다. 5단 복합발효 공법을 적용해 생성된 식물성 유산균이 750mL 막걸리 한 병에 1000억 마리 이상이 들어 있다.
최근 막걸리 판매가 정체기에 접어들자 업체들이 연구개발에 주력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막걸리를 장년층만이 즐기는 술이 아닌 젊은 층도 부담없이 즐기는 주류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 중이다.
배상면주가는 홈술족을 겨냥해 온라인판매를 시작했다. 비가 많이 오는 여름에 막걸리와 전을 찾는 소비자에 니즈에 맞춰 '막걸리'와 '소고기 육전' 세트를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막걸리에 탄산, 과일 맛, 커피 향 등을 첨가한 막걸리도 인기다. 기존 막걸리와 달리 거품이 들어가서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막걸리 매출이 소폭 상승하며 전통주 시장 매출도 덩달아 살아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취향에 따라 막걸리를 마실 수 있어 2030세대는 물론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고 있다"면서 "특히 프리미엄 막걸리 제품 호조로 전통주 시장이 다시 관심을 받아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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