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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벼르는 황희찬…비난 여론 되돌릴까


입력 2018.09.01 01:46 수정 2018.09.01 01:4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U-23 축구대표팀, 라이벌 일본과 결승전

대회 내내 부진했던 황희찬 일 낼지 관심

황희찬. ⓒ 대한축구협회

사상 첫 2연속 금메달까지 이제 딱 한 경기 남았다. 황희찬은 일본과 결승전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남자 축구 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 일본과 피할 수 없는 한판을 벌인다.

대표팀은 우승 후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돌풍의 팀 베트남을 연파한 상승세를 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대표팀이 2연속 금메달을 자신하는 데는 역대 최고의 공격진이 있다. 이번 대회 6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며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있는 황의조가 중심이다. 그는 차원이 다른 골 결정력과 유연한 몸놀림을 자랑하며 ‘스트라이커’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주장 손흥민과 재간둥이 이승우도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2차전 말레이시아와 맞대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사실상 국가대표라 봐도 무방한 공격진의 맹활약 속에 결승에 도달했다.

그러나 역대 최고의 공격진이란 평가 속에서도 유달리 웃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황희찬이다. 불과 얼마 전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만 해도 현재 상황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였고, 유럽 무대에서는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내기도 했었다.

대회 전 황의조의 와일드카드 발탁이 논란을 불러온 데도 황희찬이 있었다.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인 황희찬이 있는 데 황의조가 왜 필요한가’란 의문이 빗발쳤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황의조는 찬사를 받고, 논란의 불씨는 황희찬이 가져간 모양새다. 아쉬움을 넘어선 비판과 실망이 황희찬을 향하고 있다.

부진한 경기력이 가장 큰 원인이다. 교체로 투입된 상황에서는 열심히 뛰지 않는 인상까지 전해주면서 비판의 강도는 더욱 강해졌다. 충격적인 패배를 맛본 말레이시아와 맞대결에선 상대 선수와 악수를 나누지 않은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8강전에선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린 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세리머니까지 선보였다.

황희찬은 베트남과 준결승전에서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팬들의 실망감은 줄지 않았다. 풍부한 활동량과 저돌적인 돌파 시도는 좋았지만, 한 박자 느린 패스와 부족한 골 결정력은 해결하지 못했다. 손흥민과 황의조, 이승우 등이 이름값을 톡톡히 한 것과 비교되면서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마지막 기회다. 황희찬은 실력으로 논란을 이겨내야 한다. 국가대표 공격수답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리에 앞장서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은 기본이고, 강점인 순간 스피드와 드리블도 더욱 살릴 필요가 있다.

황희찬은 월드컵에서 여론을 반전시킨 김영권, 이번 대회에서 한국 축구의 미래로 떠오른 황의조처럼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마지막 기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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