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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상생스토어 2년...대기업‧전통시장 상생 신모델 부상


입력 2018.08.30 15:22 수정 2018.08.30 15:25        최승근 기자

고객 체류시간 늘려 공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 적중…전통시장 내 문화센터도 등장

유입 인구 늘고 시장 활성화 입소문…시장에서 먼저 입점 제안 늘어

이마트 상생스토어가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취급하지 않는 공산품 위주의 상품 구성과 더불어 다양한 편의시설 등을 제공해 발길이 끊긴 전통시장에 젊은 층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 모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의 공실을 청년 창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 청년 창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상생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이마트는 30일 대구 달서구 월배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6호점을 오픈했다.ⓒ이마트

이마트는 30일 당진, 구미, 안성, 여주, 서울에 이어 대구 달서구 월배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6호점을 열었다.

월배시장 상생스토어는 1134㎡(약 343평) 규모로 노브랜드 매장 460㎡(약 139평), 신세계 이마트 희망놀이터 168㎡(약 51평), 커뮤니티센터 35㎡(약 11평), 달서구 사회적경제기업 홍보관 47㎡(약 14평), 카페, 쉼터로 구성됐다.

그동안 이마트는 젊은 고객 유입을 위해 편의시설 확충에 공을 들여왔는데 이번에는 커뮤니티센터가 처음 등장했다.

월성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게 되는 이 공간에서는 어린이, 주부들을 대상으로 문화센터 강좌가 진행 될 예정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만 볼 수 있었던 문화센터 강좌를 전통시장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상생스토어에도 앞서 스타필드에서의 사례처럼 고객 체류시간을 늘려 공간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 적용된 것이다. 온라인 쇼핑과 대형마트로 빠져나가는 고객들을 전통시장으로 다시 끌어 모으고 시장에서의 체류 시간을 늘려 소비 활성화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생스토어는 2016년 당진어시장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진화를 거듭해왔다. 당시 1호점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상생이라는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을 선보였다면 이후 2호점인 구미에서는 전통시장과 청년 상인과의 3자 간 모델로 확대됐다.

이어 3호점인 안성에서는 전통시장·청년 상인·동네마트와 4각 협력 모델로 진화했다. 단순히 전통시장 살리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인근 상권과 청년 창업 지원까지 범위를 넓힌 것이다.

청년 상인과의 동반 성장 모델이 처음 적용된 구미 상생스토어에서는 속속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8월 오픈해 이제 1년을 맞는 구미점은 개점 이전 11개에 불과하던 청년 상인 점포가 현재는 21개로 2층 청년몰을 모두 채웠다.

1층 역시 새로운 점포들이 들어서 운영 중이며, 점포 운영 희망 수요가 꾸준히 있어 공실이 생기더라도 대체점포가 바로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장 유동인구 역시 크게 증가했다. 창원시정연구원에서 발행한 ‘창원 맞춤형 상권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상생스토어 개점 후 5일 장날을 기준으로 시장의 유동인구가 최대 2만명 이상으로 시장인 위치한 선산읍 인구인 1만4000명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전 문을 연 당진점도 상생스토어 오픈 이전과 비교해 시장을 찾는 고객이 40% 늘었고,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4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서울 지역 최초로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문을 연 가운데 아이들이 시장 내 마련된 희망놀이터에서 놀이를 즐기고 있다.ⓒ이마트

상생스토어 유치를 계기로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이제는 전통시장 측에서 먼저 이마트에 입점을 제안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여주점을 비롯해 올 4월 서울에서는 처음 문을 연 경동시장점 그리고 문을 연 대구 월배시장점도 모두 시장에서 먼저 제안해 입점이 결정됐다. 앞서 성공 사례가 선순환 되면서 현재도 상생스토어 입점을 요청하는 지역 전통시장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송만준 이마트 노브랜드 상무는 “구미, 서울 등 먼저 오픈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들이 고객, 특히 젊은 층 유입에 실절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대구 상생스토어의 문화센터 유치로 전통시장 고객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전통 시장 집객을 위해 더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 상생스토어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간 새로운 상생 모델로 주목을 받으면서 유통업계에서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 기존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 보다는 이 같은 선순환 모델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상생을 이유로 의무휴업 실시, 영업시간 제한, 신규 출점 제한 강화 등 대형 유통업체의 사업 영역을 축소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반면 상생스토어의 사례에서는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청년 창업 지원 등을 통해 일자리도 새로 만들어지는 등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설 때마다 인근 상인들을 위해 상생기금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상인들끼리 나눠먹기식으로 사용돼 실질적으로 상권 발전에 사용되는 사례가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정부가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서라면 단순히 대형 유통업체를 규제만 할 게 아니라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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