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부동자금 해방구'로…1년 만에 55조원 빨아들였다
예금은행 정기예금 잔액 654조1753억원…2년 이상 3년 미만 54.9%↑
"부동산·증시 등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정적인 예금 선호현상"
시중에 떠도는 자금이 은행 정기예금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년 이상 3년 미만 중장기 정기예금이 크게 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예금 금리가 오른데다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안전한 은행으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예금은행 기간별 정기예금(말잔) 잔액은 총 654조1753억원으로 전년 동기(599조1519억원) 대비 55조234억원(9.2%) 늘었다.
특히 2년 이상 3년 미만 정기예금이 14조9058억원에서 23조562억원으로 54.7% 증가하면서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도 64조1408억원에서 83조2548억원에서 29.8% 뛰었고 6개월 이상 1년 미만 정기예금 역시 128조116억원에서 141조90억원으로 10.2% 늘었다.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은 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3년 이상 정기예금은 17조7431억원에서 16조7893억원으로 5.4% 줄었다.
2년 이상 3년 미만 정기예금 상품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예금금리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통상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높다.
실제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은 1년 동안 부으면 연 1.40%, 2년이면 1.50%, 3년이면 1.60%의 금리를 준다.
신한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신한S드림 정기예금’도 1년 짜리이면 연 1.35%, 2년 짜리 1.40%, 3년 짜리 1.55%의 금리를 제공한다. 케이뱅크 역시 ‘코드K 정기예금’을 통해 1년이면 연 2.25%, 2년이면 2.30%, 3년이면 2.3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은행들이 하반기 예대율 규제에 대비해 특판예금을 내놓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것도 은행 정기예금 선호현상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규제로 인한 부동산 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고 터키 리라화 폭락 등 신흥국 통화 불안으로 한국의 증권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불안과 부동산 시장 불안 확대 등으로 안정적인 은행 예금상품에 예치해두려는 수요가 늘어났다”며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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