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 패배 빌미' 골키퍼, 송범근은 다를까
우즈베키스탄과 남자축구 8강전 앞둬
조현우 대신 골문 지킬 송범근 활약 중요
백업 골키퍼 송범근은 과연 주전 수문장 조현우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을 펼친다.
지난 23일 쉽지 않은 이란과의 16강전에서 신승(2-0)을 거둔 한국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은 올해 초 열린 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을 4-1로 제압했던 팀으로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B조에서 3연승(10골·무실점)으로 16강에 올라 홍콩을 3-0으로 제압했다. 4경기서 13골을 넣는 동안 실점은 전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 주전 수문장 조현우가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수 없어 전력에 차질을 빚게 됐다.
조현우는 지난 이란과의 16강전에서 부상을 당해 경기 도중 교체됐다. 이후 현지 병원에서 무릎 부위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실시했고, 검사 결과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이 부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출전이 어렵게 됐다.
이번 대회 경기에 나설 때마다 최후방에서 안정감을 줬던 조현우의 이탈은 김학범호에 큰 악재다. 백업 골키퍼 송범근이 있지만 그는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서 패했을 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낳았다.
특히 24년 전 아시안게임서 우즈베키스탄에 발목을 잡혔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골키퍼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남자 축구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0-1로 패했다. 당시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무려 28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일방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 우즈베키스탄이 쏘아 올린 평범한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 차상광이 어이없는 ‘알까기’ 실수를 저지르며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 슈팅은 당시 우즈베키스탄이 기록한 유일한 슈팅으로 한국은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펼치고도 통한의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최후방에서 조현우 대신 골문을 지킬 송범근이 안정감을 보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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