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는 줄어드는데 집값은 상승…대체 왜?
품귀현상에 일부지역 호가 뛰어…“거래량 줄어 아파트값 안정 가능성도 높아”
아파트 거래량은 줄어드는데도 가격 상승세는 확산되는 기이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잇따른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줄어드는 등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파트 매매거래량에 따르면 가장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평가된 8·2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8월에는 무려 1만4677건을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지난 2006년 12월 1만5531건 이후 최대치 거래량이다. 2006년 11월에는 무려 2만4829건이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월 이후 9월에 8231건으로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고, 10월에는 3777건으로 크게 줄면서 안정되는가 싶었지만 11월 6404건, 12월 8294건 등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올 1월부터 3월까지도 1만건이 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지난 4월부터는 다시 거래량이 줄고 있는 모습이다. 4월에는 6213건, 5월 5470건, 6월 4785건, 7월 5619건이 거래됐으며, 이날 현재까지 4497건이 거래되며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와 반대로 아파트 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8·2대책 발표 이후 잠시 주춤하던 아파트값은 10월 0.26%, 11월 0.43%, 12월에는 0.84%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이후 올해 1월과 2월에도 각각 1.34%, 1.39% 등으로 높은 상승률 보이면서 7월까지 4.73%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주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오르며 일반아파트(0.16%)를 중심으로 7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통 집값이 오를 때 거래량도 같이 늘어나기 마련인데 최근 이처럼 거래량이 줄어드는데도 가격이 오르는 현상에 대해 일부지역의 호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동작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경고가 오히려 주택 구매 대기 수요에게는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시그널로 읽히고 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등의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감마저 돌면서 주택 매물 자체가 자취를 감추고 호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거래량은 아파트값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면서 “거래량이 줄면 아파트값 상승률도 꺾인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에는 매물품귀현상이 심화되면서 거래 가능한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량은 줄지만 가격은 오르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볼 때 앞으로 차츰 아파트값도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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