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부동산시황] ‘규제보다 호재에 민감’한 서울 집값 또 올랐다
서울 마포, 성동 등 7개구 올해 누적상승률 강남3구 웃돌아
정부가 서울 전역에 대해 투기 점검에 나섰지만 각종 개발 호재가 풍부한 은평‧여의도‧용산과 그 인근에 위치한 서대문‧양천 등 비강남권이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실제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을 주도한 곳은 비강남권 지역들로 확인된다. 마포와 성동, 동작, 서대문, 동대문, 관악, 중구 등 7개 구의 연초 대비 누적상승률은 강남3구를 뛰어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올라 일반아파트(0.16%) 중심으로 7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 25개구가 모두 상승했으며 서대문, 양천, 도봉 등 비강남권 지역이 상승흐름을 주도했다. 강남권에 밀집한 재건축은 0.11%의 변동률로 5주 연속 상승했지만 지난주(0.18%) 대비로는 다소 둔화됐다. 이밖에 신도시(0.04%)와 경기·인천(0.03%)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은 정부의 대대적인 투기 단속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비강남권 소규모 단지와 중소형 물건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졌다.
▲서대문(0.28%) ▲양천(0.27%) ▲도봉(0.27%) ▲구로(0.25%) ▲강서(0.24%) ▲은평(0.24%) ▲마포(0.22%) ▲관악(0.21%) ▲성북(0.20%) 등이 상승률 상위지역에 포진했다.
신도시는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분당(0.08%) ▲위례(0.07%) ▲판교(0.06%) ▲평촌(0.05%) 등을 중심으로 상승한 반면 ▲일산(-0.02%) ▲파주운정(-0.02%) 등은 하락해 양극화된 분위기다.
경기·인천도 ▲광명(0.44%) ▲과천(0.35%) ▲성남(0.08%) 등 서울 인접지 중심으로 정비사업이나 리모델링 재료가 있는 곳은 오르고 ▲안성(-0.03%) ▲평택(-0.03%) ▲안산(-0.02%) 등 외곽지역은 하락해 양극화된 양상이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기반시설과 교육여건이 양호한 지역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울은 0.02% 상승했다. 반면 전반적으로 아파트 공급이 원활한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와 0.00%의 변동률로 약보합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 전세가격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양천(0.11%) ▲마포(0.07%) ▲강동(0.06%) ▲강남(0.04%) 등 기반시설이나 교육환경이 잘 갖춰진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파주운정(-0.11%) ▲일산(-0.05%) ▲평촌(-0.02%) 등이 약세를 나타냈고 나머지 신도시는 뚜렷한 움직임이 없었다.
경기·인천은 ▲성남(0.08%) ▲양주(-0.06%) ▲수원(-0.04%) ▲평택(-0.03%) 순으로 전셋값이 하락했지만 ▲부천(0.07%) ▲안양(0.03%) ▲광명(0.02%) 등은 상승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규제보다는 지역 내 각종 개발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라며 “정부가 이달 말 투기지역 추가 지정과 재건축 가능연한 연장 등의 추가 부동산 대책을 예고한 상황이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지역 내 호재가 있는 지역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흐름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면 전세시장은 기반시설이 양호하고 교육환경이 우수한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만 제한적인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며 “신도시, 경기‧인천은 아파트 입주물량 확대로 경쟁물건이 늘어나고 있어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어도 당분간 약보합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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