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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SPA 격전' 벌어지나…패션 성수기 앞두고 신경전 고조


입력 2018.08.14 06:00 수정 2018.08.14 11:24        손현진 기자

저성장 지속되는 패션 내수시장…SPA 브랜드 생존 경쟁도 치열

차별화 위한 체질 개선 붐…신규 매장 열고 사업 다각화까지

패션업계에서 성수기로 꼽히는 가을·겨울 시즌을 앞두고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들의 격전이 예견되고 있다. 오는 9월 롯데월드몰에 들어서는 GU(지유) 1호점 조감도. ⓒ에프알엘코리아

패션업계에서 성수기로 꼽히는 가을·겨울 시즌을 앞두고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들의 격전이 예견되고 있다. 국내 패션시장 침체로 생존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글로벌 SPA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진행할 차별화 전략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성비의 제왕'으로 불리는 SPA 브랜드가 급증한 것은 패션 내수시장이 침체되기 이전이다. 2005년 일본 유니클로가 국내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G.A.P(갭)과 포에버21, 스페인 브랜드 자라, 스웨덴의 H&M(에이치앤엠) 등이 연이어 한국 매장을 냈다. 스파오(2009년)·에잇세컨즈(2012년) 등 토종 SPA 론칭도 이어졌다.

14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패션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9%로 물가상승률에 맞먹는다. 이같은 저성장과 함께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으로 패션시장에는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국내외 SPA들은 수익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심 중이다.

전의가 가장 뚜렷한 곳은 유니클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오는 9월 14일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인 GU(지유) 한국 매장을 오픈한다. 본격적인 론칭에 앞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는 서울 홍대 인근에 2층 규모로 팝업 매장을 열고 주요 상품군을 공개할 계획이다. 주력 상품이 전시된 5개 공간을 구성하고 팝업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나 상품을 판매하지는 않는다.

GU 관계자는 "한국 첫 매장 오픈을 앞두고 GU의 브랜드 감성을 알리고자 팝업 이벤트를 진행한다"며 "패션을 통한 새로운 자유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이벤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 매장 오픈일에 맞춰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킴 존스(Kim Jones)와 협업한 FW시즌 컬렉션도 출시한다. 킴 존스는 루이비통·디올 등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다.

H&M그룹이 올 가을 서울 영등포구 IFC몰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여성 종합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 화보. ⓒ앤아더스토리즈

스웨덴 패션기업인 H&M그룹의 여성 종합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는 올해 가을 오픈을 목표로 서울 영등포구 IFC몰에 신규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현재 압구정점·스타필드하남점·스타필드고양점 등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신규 매장은 575㎡ 공간에 마련되며, 액세서리와 백, 주얼리, 뷰티, 슈즈, 의류 등 카테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H&M그룹은 자사 SPA 브랜드 외에도 홈인테리어 브랜드인 'H&M홈'과 프리미엄 브랜드 '코스', 앤아더스토리즈 등을 한국에 론칭하며 사업 다각화를 벌이고 있다. 스페인 SPA 자라도 홈인테리어 브랜드 '자라홈'을 국내 운영하고 있다.

토종 SPA도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는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컬래버레이션 라인에서 신규 제품을 준비 중이다. 스파오는 최근 영화 '해리포터' 협업 제품 출시를 앞두고 소셜미디어에서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같은 사전 조사에서 예시로 공개된 디자인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일부 매장에서 오피스룩 상품 비중을 80% 늘려 20~30대 고객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SPA 브랜드 관계자는 "전체 패션시장에 비하면 SPA 시장 성장세는 높은 편이지만 국내외 브랜드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라며 "생존을 위해 신상품 출시를 뛰어넘는 체질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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