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정의용 만나 '4자 종전선언' 논의했나

이달 중순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물밑조율 관측

靑 "현안 논의했으며 합의 이뤄진 자리는 아니었다"

이달 중순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물밑조율 관측
靑 "현안 논의했으며 합의 이뤄진 자리는 아니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3월 2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안내를 하고 있다.ⓒ청와대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이달 중순 극비리에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남·북·미 3자 중심으로 진행되던 종전선언에 중국이 참여하는 '4자 구도로'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31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양 위원의 방한 사실을 확인하며 "좋은 분위기에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면서도 "합의가 이뤄지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양 위원이 비밀리에 방문한 이유에 대해 "양국 정부 간 보다 원활한 대화를 위해 비공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외교가에선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우리 정부도 "형식과 시기를 모두 열어놓은 상태"라며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아울러 이날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남북장성급회담에서도 북한이 최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종전선언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