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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먹튀는?’ 초고액 FA 가성비[투수편①]


입력 2018.08.01 06:00 수정 2018.08.01 00: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KIA 양현종이 투자 대비 효과 가장 뛰어나

팀 동료 윤석민, 지난 4년간 보여준 것 없어

부상으로 신음한 윤석민은 '먹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KIA 타이거즈

KBO리그 구단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대형 FA를 영입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성적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서다.

현재 FA들의 몸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4년 롯데에 잔류한 강민호(현 삼성)가 4년간 75억 원에 계약하며 심정수의 60억 원을 깨뜨리더니 이듬해에는 KIA로 복귀한 윤석민이 90억 원, 2016년에는 NC로 이적한 박석민이 96억 원, 그리고 지난해 롯데 이대호가 150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물론 구단들의 발표 액수를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곤란하다.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4년 80억 원)의 실제 금액은 92억 원인 것으로 드러났고, KIA 최형우와 SK 최정도 발표액 이상의 ‘뒷돈’이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배제하더라도 구단의 ‘공식’ 발표 액수가 어마어마한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FA 영입은 만족스러운 성적을 남기더라도 ‘본전’에 못 미친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만큼 쏟아 붓는 돈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먹튀’에 그쳤다면? 피해를 본 해당 구단의 움직임은 움츠려들 수밖에 없다.

타자와 투수 부문 FA 계약 상위 15명을 추슬렀다. 타자 부문은 이대호(4년 150억 원)를 비롯해 지난 시즌 KIA에 잔류한 나지완(4년 40억 원)까지다. 투수 쪽은 LG 차우찬(4년 95억 원)부터 23억 원의 연봉을 받는 KIA 양현종(FA 아닌 재계약 대상자이지만, 1년 FA로 분류)을 상위 15명으로 구분했다.

투수 고액 FA 가성비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 내 투수 최고의 ‘혜자’ 계약은 KIA 양현종이다. KIA 구단이 그에게 쏟아 붓는 돈은 23억 원이며 공개되지 않은 옵션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투수 최고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양현종은 지난해에 이어 가장 꾸준하면서도 특급 성적을 찍는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올 시즌 그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는 4.62로 MVP를 받았던 지난해(4.63)에 버금가고 있다. 1WAR당 소요 금액은 4.98억 원으로 FA 상위 15인 중 최상단에 위치해있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1WAR당 7.04억 원)과 올 시즌 계약이 끝나는 삼성 윤성환(1WAR당 7.12억 원), 두산 장원준(7.24억 원), 그리고 한화 마무리 정우람(1WAR당 7.66억 원)도 투자 대비 효과가 상당한 축에 속한다.

먹튀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차우찬에 이어 투수 FA 역대 2위의 KIA 윤석민(4년 90억 원)은 지난 4년간 고작 4.92의 WAR만 적립했고, 1WAR당 비용은 18.29억 원에 달한다. KIA 입장에서는 윤석민으로 쓰린 속을 양현종으로 달랜 셈이다.

삼성 우규민과 한화 송은범, LG 이동현, 롯데 윤길현은 언급하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완벽히 실패한 계약이다. 이들은 계약 기간 팀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했고, 차라리 없는 편이 나을 정도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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