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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가구 600만 시대…건설사, 반려동물 특화설계 속속


입력 2018.07.30 15:00 수정 2018.07.30 15:08        원나래 기자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 호텔 등 주택시장 내 반려동물 상품 다양화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 투시도.ⓒ현대건설

반려동물 보유 가구수가 400만을 넘어 600만 시대에 이르면서 최근 건설사들은 신규 분양 단지를 통해 반려동물 특화설계에서부터 조경, 커뮤니티 시설까지 반려동물을 고려한 다양한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30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17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가구 대비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012년 17.9%(359만가구) ▲2015년 21.8%(457만가구) ▲2017년 28.1%(593만가구)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반려동물 연관 산업 시장 규모를 조사한 결과,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 1조8000억원으로 두 배나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5조8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다 보니 건설사에서도 반려동물을 위한 설계 및 시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안강건설이 경기도 김포시 구래지구에 분양한 ‘김포 더 럭스나인(2019년 12월 입주 예정)’은 전용면적 26㎡ 일부 가구에 with pet 타입을 적용했다. 이 타입은 반려동물을 위한 차별화된 인테리어를 제공하며, IoT 서비스에 기반을 둔 반려동물 전용 펫스테이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경기도 의왕시 삼동에서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는 반려동물이 맘껏 야외에서 뛰어 놀고 훈련할 수 있는 반려동물 놀이터를 단지 내에 선보이며 분양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올해 10월에 입주하는 ‘e편한세상 송도’도 부득이한 사정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지 못할 경우, 걱정없이 맡길 수 있는 반려동물 호텔을 커뮤니티 시설 내부에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위치한 도시형 생활주택 ‘리마크빌 영등포(2016년 10월 입주)’는 오피스텔 A동 3~4층 40실을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주자 전용 ‘펫존’으로 도입했다. 반려동물 보유 가구를 흡수함과 동시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와 다른 가구를 분리해 민원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늘어나면서 입지나 금액 등 조건이 비슷하다면, 단지 내 반려동물 관련 시설이나 설계 등 반려동물을 배려한 단지로 수요자들의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소형 평형의 경우 주 수요층이 1~2인 가구인 만큼 반려동물 관련 시설이나 특화 설계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8월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도시지원시설 S4-2,3블록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 단지 내에는 반려동물의 운동 및 샤워가 가능한 펫케어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단지 내 북카페, DIY공방, 게스트룸, 루프탑 등을 포함 총 25가지의 커뮤니티가 조성돼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단지는 ▲2블록 지하 4층~지상 25층 1381실 ▲3블록 지하 4층~지상 24층 1132실 총 2513실, 전용면적 18~29㎡로 구성된다.

동광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 분양 중인 오피스텔 ‘수원 호매실 동광뷰엘’은 오피스텔 옥상에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는 놀이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5층~지상 10층, 전용면적 27~37㎡, 총 333실 규모로 구성된다.

신세계건설이 울산시 중구 학성동에 분양 중인 ‘빌리브 울산’은 지하 5층~지상 최대 29층 총 567가구 중 아파트 전용면적 51~84㎡ 405가구, 오피스텔 53~64㎡ 162가구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다수의 대형 유통업체를 계열사를 두고 있는 점을 활용한 특화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마트가 직접 운영하는 몰리스 펫샵의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11월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에서 선보일 ‘일원대우 재건축(가칭)’ 단지에는 현대건설이 현재 특허 출원 중인 H-클린현관이 첫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 H-클린현관은 현관 및 복도 수납장, 세탁실(보조주방), 욕실을 통합해 새로운 현관 기능을 제시하는 상품으로, 현관 입구에 콤팩트 세면대가 있어 반려동물 산책 이후 간단한 세척이 가능하다. 또 반려동물 물품 등을 현관 내 보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수요자들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먹는 것, 입는 것, 생활 환경 등 관심까지 다양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이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들이 등장하는 추세다”라며 “건설사들도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부터 펫케어센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수요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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