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개편안 확정…대기 수요 움직일까?
막상 개편안 나오니 경계심리 해소…일부 급매물 거래
“반짝거래 일수도…악재요인 많아 좀 더 지켜봐야”
이달 초 공정시장가액 비율과 종합부동산세 세율을 동시에 올리는 방식의 보유세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낸 이후 강남권 주요 단지를 비롯해 비강남권에서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보유세 개편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매수세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현재까지 서울에서 매매 거래된 아파트는 436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한 달 간 거래된 4813건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아직 한 달을 일주일 가량 남겨둔 상황이라 비슷한 수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강남구의 이달 현재까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37건으로 지난달 123건을 넘어섰다. 구로구 역시 이달 311건으로 지난달 284건 보다 매매 거래량이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은평구도 265건으로 227건 보다 거래가 늘어났다. 성동구와 성북구에서도 각각 109건에서 111건, 306건에서 312건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보유세 개편 발표가 예고됐을 땐 관망하는 심리가 컸지만, 막상 개편안이 나온 후에는 경계심리가 해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에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7단지와 반포동 신반포 등이 재건축 추진 기대감으로 가격이 다시 상승했다”면서 “보유세 개편안이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그 대상에서 제외된 대기 수요들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서울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는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집값이 계속 상승할 경우 공시지가 현실화 등 추가적인 규제 카드가 나올 수 있고 초과이익환수제의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데다 공급 부담도 이어지고 있어 전반적인 거래 증가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보유세 뚜껑을 열어보니 고가주택 보유자라도 1주택자라면 세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반짝 거래가 이뤄질 수 있겠지만, 부동산 시장이 1~2월만큼 활발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명 부천대 부동산유통학과 교수도 “올 하반기부터 신규 입주물량이 많고, 양도세 중과에 따른 반응, 보유세 개편 소식,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악재 요인이 많아 거래량은 상반기와 비교해 감소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전반적인 주택가격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서울 일부 인기지역에서의 가격 하락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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