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울렁증’ 소사, 의도된 두산전 선발?
수원구장에서 통산 3패, 평균자책점 9.93 부진
지난 5월 등판 연기 이어 또 다시 로테이션 조정
‘수원 울렁증’이 있는 헨리 소사를 배려한 선택이었을까.
LG의 1선발 소사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두산과의 주말 시리즈 첫 경기 선발로 내정됐다.
올 시즌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5패로 떠안은 LG는 에이스 소사를 앞세워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다만 소사의 이번 등판은 다음 일정까지 고려한 치밀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다.
소사의 가장 최근 등판은 7월 11일 잠실 SK전으로 9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LG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소사는 현재 명실상부한 리그 최강의 에이스다. LG로서는 소사가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소사가 11일 SK전에 등판했기 때문에 로테이션상 소사는 17일 넥센전과 22일 두산전까지 주 2회 등판이 가능했다.
비록 지난 14일 열린 올스타전에 소사가 나눔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1이닝을 소화하면서 투구수가 불과 11개 밖에 되지 않았다. 당시 마운드 위에서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기에 선발 등판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대신한 개념이었다.
하지만 LG는 지난 17일 넥센과의 주중 첫 경기에 소사가 아닌 윌슨을 선발로 내세웠고, 소사는 두산과의 주말 시리즈 첫 경기에 나선다. 이로써 소사는 다음 주 수원에서 예고된 kt와의 주말시리즈에 선발로 나서는 대신 주중 삼성과의 홈 마지막 경기에 등판하게 됐다.
여기서 소사를 배려한 LG 코칭스태프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소사는 수원구장에서 통산 3패, 평균자책점 9.93을 기록 중이다. 잘 던지다가도 수원구장에서는 유독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소사는 지난 5월 말 나흘 휴식 후 등판을 자청하면서까지 수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꺼렸고, LG도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등판일을 예정보다 하루 앞당겼다.
물론 LG로서는 에이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고, 두산과의 주말시리즈에서 기선을 제압한다는 명분과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실리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선택이다.
다분히 의도를 짐작할 수 있는 소사의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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