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더 뛴 크로아티아, 젊은 프랑스 넘어설까
토너먼트 3경기 모두 연장전 승부
정신력과 투혼 발휘하며 기적에 한 발
인구 415만의 소국 크로아티아가 아트사커 프랑스를 상대로 또 한 번 불꽃 투혼을 보여줄까.
크로아티아는 16일 오전 0시(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상대한다.
당초 예상하지 못한 결승 대진이 짜여졌다.
대회를 앞두고 프랑스가 우승후보로 평가를 받은 반면 크로아티아는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된 분위기였다. 뛰어난 스쿼드에 비해 월드컵 본선에서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던 탓이다.
실제 크로아티아는 2002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년 전 유로 2016에서도 16강에 머무르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크로아티아가 성적을 낼 수 있는 적기이기도 했다. 30대 초반의 루카 모드리치, 마리오 만주키치, 이반 라키티치 등 크로아티아의 월드클래스 황금세대들이 일을 낼 수 있는 기회는 실질적으로 이번 월드컵이 유일했다. 그래서일까. 월드컵에 임하는 간절함과 투혼은 지칠 대로 지친 육체의 고통마저 뛰어넘었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비교적 가뿐하게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토너먼트 첫 경기부터 험난함의 연속이었다. 16강에서 끈끈한 수비력으로 무장한 덴마크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8강에서도 개최국 러시아의 엄청난 활동량과 투지에 고전하며 다시 한 번 승부차기에 돌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잉글랜드와의 4강전에서는 만주키치의 결승골로 승부차기를 피했으나 힘겨운 연장 승부를 펼쳐야 했다. 심적인 부담감은 매 경기 크로아티아의 어깨를 짓눌렀다.
반면 프랑스는 토너먼트 3경기 모두 연장전 없이 승리를 거뒀다. 크로아티아는 무려 90분(연장전 30분 3경기)의 시간을 프랑스보다 더 치른 셈이다. 90분이면 사실상 1경기다.
심지어 크로아티아는 프랑스보다 하루를 덜 쉬고 결승전에 임해야 한다. 또한 평균 연령 27.9세로 프랑스(26세)보다 약 2살이 더 많다. 킬리안 음바페, 은골로 캉테, 폴 포그바, 라파엘 바란 등 프랑스의 주축 멤버들은 20대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이번 대회 나선 선수 가운데 출전시간 10위권 안에 무려 6명의 크로아티아 선수가 포진했다. 특히 모드리치는 604분을 뛰었고, 가장 많은 63km를 소화하며 출전 시간과 활동 거리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데얀 로브렌(560분), 라키티치(549분), 이반 페리시치(542분), 다니엘 수바시치, 도마고이 비다(이상 540분)가 강철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계를 뛰어 넘은 크로아티아의 정신력과 투혼은 이미 결승 진출만으로도 전 세계 축구팬들의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제 크로아티아는 지난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0년 만에 4강 진출을 넘어 월드컵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여러 악조건을 딛고 크로아티아가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