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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쓱한 케인, 필드골 역대 최저 득점왕?


입력 2018.07.14 00:11 수정 2018.07.14 17: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조별리그에서만 5골, 토너먼트에서는 1골

6골 가운데 페널티킥 득점 비율 절반에 달해

케인의 6골 중 필드골은 3골에 불과하다. ⓒ 게티이미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6골을 몰아치며 대회 득점왕 등극이 유력한 해리 케인(잉글랜드)에게 영양가 부족의 불편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잉글랜드는 지난 12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에서 패하며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선취골을 넣은 뒤 내리 2골을 내주며 당한 역전패라 충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잉글랜드는 1-0으로 앞서던 전반 29분, 결정적 기회를 잡은 해리 케인이 골을 놓치고 말았다. 만약 이 골이 들어갔다면, 체력적으로 지친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을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여러 패인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케인의 득점 영양가 역시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현재 6골을 기록 중인 케인은 이변이 없는 한 대회 득점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4골로 공동 2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데니스 셰리체프(러시아)는 이미 탈락했고, 로멜루 루카쿠(벨기에)가 3~4위전을 남겨두고 있지만 경기력이 크게 떨어진 터라 멀티골을 기록하기 쉽지 않다.

케인은 이번 대회서 득점한 6골 중 페널티킥으로 넣은 골이 3골에 달한다. 즉, 그의 필드골은 3골에 불과하며, 크로아티아전에서 놓친 골 기회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1986년 대회 이후 득점왕 골 분포도. ⓒ 데일리안 스포츠

이대로 득점 순위가 굳어진다면 케인 본인에게도 머쓱한 골든 부트를 받게 된 전망이다.

16강 토너먼트가 도입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9차례 대회를 치르는 동안 득점왕에 등극한 선수들 모두 케인보다 영양가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PK로 3골을 넣은 케인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득점왕이었던 불가리아의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와 동률이 된다. 하지만 스토이치코프는 조별리그서 3골을 넣은 뒤 토너먼트에서도 3골을 몰아쳐 불가리아의 돌풍을 이끈 장본인이다. 반면, 케인의 토너먼트 골은 1골에 불과하며 나머지 5골은 조별리그서 나왔다.

1986년 대회부터 지금까지 토너먼트 골이 제로였던 선수는 1994년 러시아의 올레크 살렌코가 유일하다. 물론 살렌코는 러시아가 조별리그서 탈락하는 바람에 토너먼트서 골을 넣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케인과 살렌코를 제외한 나머지 득점왕들은 조별리그는 물론 토너먼트에서도 2골 이상씩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케인의 영양가 논란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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