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트 “김정은, 비핵화 지킬 것”…폼페이오 “갈길 멀지만”
北 비핵화 회의론 일축…“金, 우리가 나눈 악수 존중할 것”
홍민 “미국에 존중받지 못했다는 의식 전환해야…신뢰중요”
北 비핵화 회의론 일축…“金, 우리가 나눈 악수 존중할 것”
홍민 “미국에 존중받지 못했다는 의식 전환해야…신뢰중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을 신뢰한다는 메시지를 일관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고압적인 태도를 탈피하고 북미 정상간 존중·신뢰 관계를 강조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발적인 비핵화 의지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방문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북한이 한 약속,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한 약속은 더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은 우리가 서명한 합의문,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나눈 악수를 존중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이행 과정에서 미국과 대등한 위상을 유지하기를 추구한다고 분석한다.
북한 사회는 미국 제국주의 세력에 의해 고립되고 억제당하고 있다는 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같은 대외관을 바로잡아야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고 북미관계 정상화 및 비핵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민 연구위원은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측이 보여준 정중함은 전통적으로 북한은 미국에게 존중받지 못했다는 의식을 전환해 전략적 변화의 여지와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존중하는 태도는 어떤 방식으로 주민들에게 설명되든 김 위원장의 변화 욕구와 의지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며 “북미 정상이 자주 만나 상호 존중의 언어와 몸짓을 통해 신뢰를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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