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당대회 앞두고 '계파정치 창궐' 우려
청 관계자 관련 질문에 "여당에 물어보시라"
민주 전당대회 앞두고 '계파정치 창궐' 우려
청 관계자 관련 질문에 "여당에 물어보시라"
더불어민주당 친문(親文) 핵심의원들이 '부엉이모임'이라는 비공개 회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청와대도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전당대회를 앞둔 여당 내 '계파정치 창궐' 움직임이 청와대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미 당권경쟁은 친문계가 독식하는 구도로 흐르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부엉이모임에 대한 질문에 "여당에 물어보시라"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의 '노코멘트는' 부정적 인식에 가깝다.
현재 당청관계는 제대로 된 견제와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구조로 청와대 내에서도 위험요인으로 지적된 문제다.
실제 조국 민정수석은 지난 1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보고한 '문재인 정부2기 국정운영 위험요인 및 대응방안'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문재인 정부 2기의 특징은 정부 여당의 오만한 심리가 작동할 가능성에 경고를 보냈다. 이 오만한 심리는 독선과 독주를 낳고, 또 긴장 이완을 낳고, 그로 인해서 본격적인 내부 권력 투쟁으로 발현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지적했다."
당권경쟁 '문심마케팅'뿐…계파정치 싹틔울 최적의 토양
민주당에서도 전대를 앞두고 계파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권경쟁에 나선 후보들의 전략은 하나같이 '문심(文心) 마케팅'뿐이다.
최대 관심은 '누가 친문 대표선수로 나서느냐'다. 너도나도 친문 후보를 자처하는 상황에서 '진문(眞文) 감별사'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뼈아픈 지적은 "지난 정부의 '친박 계파정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쓴소리다. '친문'과 '친박'이 닮은꼴이라는 것이다.
돌아보면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 의원들은 경쟁적으로 '친박'을 자처하며 박 전 대통령의 권력과 인기에 기댔다. 민심 보단 대통령의 의중을 살피는 게 우선이었다.
친박이란 타이틀이 마패(馬牌)처럼 쓰인다는 의미의 '친박 마패론'까지 나왔다. 내각의 요직은 물론 국회의장, 당 대표, 원내대표 등을 친박 인사들이 싹쓸이했을 정도다.
친문 부엉이모임과 친박 흑기사단의 '평행이론'
문재인 정부의 여당도 비슷한 양상이다. 너도나도 문 대통령의 복심을 자처하는 상황에서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실권은 청와대쪽이 잡는 '수렴청정'으로 이어질 분위기다. 이미 6.13지방선거도 '문재인의 이름'으로 압승을 거뒀다. 계파정치가 싹틔우기엔 최적의 토양이다.
최근 수면위로 떠오른 '부엉이모임'은 과거 친박의원들의 '흑기사단'과 비견된다. 당시 흑기사단의 위세는 대단했다. 박 전 대통령을 대신해 폭탄주를 마셔줄 만큼 측근으로 통했던 흑기사단은 주변에서 인(人)의 장막을 치고 권력을 공유했다. 자연스럽게 정회원인 인사들은 '친박 성골'로 분류됐다.
'밤중에도 부엉이처럼 깨어서 문 대통령을 지킨다'는 부엉이모임은 "단순한 친목모임일 뿐"이라고 하지만 이번 전대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흑기사단도 그때는 스스로를 "친목모임"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겐 계파정치로 무너진 지난 정부가 타산지석이다. 여권 내에선 "우리가 친문, 진문, 비문 가르면 지난 정부랑 다를 게 뭐냐"는 자성 목소리가 높다. "수평적 당청관계가 되지 못하면 우리처럼 망할 수 있다"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의 고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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