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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없이 시원한 동굴 같을 수는 없을까…무풍에어컨의 시작이었죠"


입력 2018.07.03 16:00 수정 2018.07.03 17:11        김희정 기자

에어컨의 아이러니…"시원함은 좋지만 바람은 싫어"

동굴‧석빙고서 아이디어 얻어 ‘무풍에어컨’ 개발

서형준 삼성전자 개발 마스터가 3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무풍에어컨 개발 스토리'포럼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에어컨의 아이러니…"시원함은 좋지만 바람은 싫어"
동굴‧석빙고서 아이디어 얻어 ‘무풍에어컨’ 개발


에어컨의 시원함은 좋지만, 바람이 내게 직접적으로 부는 것은 싫다. 에어컨 앞에 앉은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느꼈을 이 단순한 발상이 삼성 ‘무풍에어컨’을 탄생시켰다.

무풍에어컨은 이름 그대로 바람이 나오지 않는 에어컨이다.

서형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컨 개발 마스터는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서 열린 출입기자 포럼에서 "무풍에어컨 개발은 시원한 공기를 원하지만, 찬바람을 싫어하는 소비자의 ‘아이러니’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 마스터는 “에어컨의· 아이러니 해결을 위해 고민하던 중, 동굴과 석빙고에서 자연의 이상적 냉방원리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동굴과 석빙고는 내부에 바람이 없어 이로 인한 불쾌감은 없지만 시원하다. 내부 공간의 온도 균일성을 확보해 ‘복사냉방’이 구현되는 이상적인 냉방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에 복사냉방에 근접한 방식을 적용하는 바람 없는 에어컨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개발팀은 4년의 연구 끝에 무풍 핵심 기술인 ▲하이브리드 유로 기술 ▲메탈 쿨링 패널 구조 기술 ▲고효율 성능 구현 기술 ▲인공지능 쾌적 기술을 개발했다.

하이브리드 유로기술은, 쉽게 말해 강력한 회오리처럼 쏟아지는 바람을 물안개처럼 부드럽게 느낄 수 있는 기술이다. 메탈 쿨링 패널 구조 기술은 패프릭 소재 대신에 메탈 소재를 적용한 것으로 미세홀 13만5000개가 있는 쿨링 패널을 적용했다.

또한 무풍 구현을 위해 카메라 전문가와 함께 연구개발을 하며 카메라 렌즈처럼 바람문이 회전하는 메커니즘을 구현했다. 요즘 최대 이슈인 인공지능(AI)도 접목했다. 삼성전자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인 ‘빅스비’가 탑재됐으며, 스스로 사전 진단과 고장 예측을 사용자에게 알린다.

삼성전자 모델이 '2018년형 삼성 무풍에어컨'과 사진을 찍고 있다.ⓒ삼성전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무풍에어컨에 대한 불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회사측은 모두 오해일 뿐이라며 실제 사용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풍에어컨에서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의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 “모든 에어컨은 더운 공기를 차게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습기가 발생하는데, 건조 관리를 잘해주면 괜찮다. 특히 무풍에어컨은 오히려 통기성이 뛰어나다”고 답했다.

무풍에어컨의 쾌속냉방이 느리지 않냐는 지적에는 “삼성 무풍에어컨은 무풍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직바람도 가능하다”며 “직바람을 이용하면 빠른 강력 냉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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