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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원샷 담판이냐 탐색전이냐


입력 2018.06.11 10:31 수정 2018.06.11 11:25        김지수 기자

내일 北비핵화 북미 정상회담 개최

“트럼프 협상 스타일 일관되지 않아

北 비핵화 첫 단계…알맹이 없을수도”

내일 北비핵화 북미 정상회담 개최
“트럼프 협상 스타일 일관되지 않아
北 비핵화 첫 단계…알맹이 없을수도”


외신들은 과거 트럼프가 보인 외교 전술이 '일관되지 않았다'면서 내일(12일) 회담 결과 역시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두 정상이 어느 수준까지 합의를 이뤄낼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 정상이 보여 온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과거 행보로 미뤄 ‘비핵화 담판’이 내일 한 번에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서 담판으로 끝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처음으로 대면하는 12일 회담은 ‘서로를 알아가는(get-to-know-you)’시간이 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회담 당일 끝내는 게 아니라 양 정상이 각자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한 첫 작업이란 설명이다. 서로에 대한 ‘탐색전’을 벌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명목적인 현상 유지 수준의 합의에만 그칠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매우 진중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과거에 했던 (성과 없는) 협상을 반복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백악관 고위 관료는 트럼프가 협상 진전을 위해 충분히 속도를 내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의 성과를 전망하면서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관계를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백악관 고위관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적으로는 시 주석과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면서도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있어서는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데일리안

국제무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친밀한’ 관계를 드러내 보이면서도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는 냉정하고 엄격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전술을 측근에서 봐온 관료들을 인용, 그의 협상 스타일이 “일관되지 않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다소 체계적이지 않다”며 “어떨 때는 (대화 상대를) 겁주기도 하고 또 다른 때는 친밀하게 대한다”고 말했다. 강경책과 유화책을 넘나들며 예측 불가능한 협상을 해왔다는 것이다.

마이클 앨렌(Michael Allen)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료는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성과를 내거나 아예 협상을 결렬시킬 것(He wants to go big or go home)”이라고 전망했다.

그런가 하면 회담 당일 이뤄낼 합의 정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기존의 '일괄타결'식이 아니라 여러 번 회담을 거쳐 성사시키는 단계적 해법을 제시했다.

양측이 원하는 성과를 한 번에 얻어내기 어렵더라도 추후 회담을 통해 협의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장거리 미사일과 일본인 납치문제를 김 위원장에게 제기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회담에서 납치문제에 대해 반드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화답해 일본인 납북자 문제도 내일 협상 테이블에 오를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지수 기자 (jskim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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