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박주호, 볼리비아전 유일한 소득
왼쪽 풀백으로 나서 공수에서 안정감
위력적인 크로스와 노련한 수비력으로 존재감
전직 분데스리거 박주호(울산 현대)가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측면 수비 불안을 노출했던 신태용호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오후 9시 10분(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티볼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자신감을 끌어 올리는 데 실패했다.
이날 대표팀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몸놀림이 무거워보였다. 전반 초반에는 본선에서 만날 강한 상대를 대비해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역습 전개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또한 이날 선발로 나선 김신욱과 후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볼리비아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하며 답답한 공격력을 보였다.
그나마 왼쪽 수비수로 나선 박주호의 견고한 수비와 날카로운 크로스는 이날 경기의 유일한 위안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당초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측면 수비수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자원으로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박주호는 정우영과 함께 유력한 기성용의 파트너 후보였다.
하지만 최근 열린 두 차례의 국내 평가전에서 김민우와 홍철이 만족스런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고, 결국 이날 볼리비아를 상대로는 박주호가 왼쪽 풀백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며 큰 무대 경험이 많은 박주호는 확실히 김민우, 홍철과는 달리 공수에서 안정감이 있었다.
문전에 있는 황희찬과 김신욱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수시로 배달했고, 대부분이 골과 다름이 없는 결정적인 찬스로 연결이 됐다.
재치와 노련함이 돋보인 수비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후반 3분 황희찬이 역습을 나가려다 공을 빼앗겼지만 박주호가 측면에서 노련한 몸싸움으로 공을 빼앗아낸 뒤 안정적인 볼 키핑으로 동료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후반 27분에는 박주호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또 한 번 김신욱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됐고, 한국이 공을 빼앗기자 곧바로 수비에 가담해 노련하게 상대의 공격을 지연했다.
현재 대표팀 중원에서 기성용과 정우영 콤비가 계속 무난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박주호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보이는 왼쪽 풀백에 안착한다면 신태용호에 크나큰 힘이 돼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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