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 불안’ 윤석민, 뚜렷한 과제 남긴 복귀전
605일 만에 정규시즌 등판서 4.2이닝 5실점 부진
느린 직구와 불안한 제구력 향상시킬 필요
복귀전 첫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605일 만에 정규시즌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이 다소 아쉬움 속에 등판을 마쳤다.
윤석민은 2일 오후 5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총 95개를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142km까지 나왔다.
2016년 10월 5일 대구 삼성전 이후 605일 만에 정규시즌에 모습을 드러낸 윤석민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감을 자아냈다. 특히 제구에 불안감을 노출하면서 볼넷과 집중타를 허용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윤석민은 1회초 선두 타자 허경민과의 승부에서 6구 째 체인지업을 통타당하며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기습번트를 시도한 정진호를 잡아낸 뒤 박건우와 김재환마저 범타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2회부터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 양의지에게 7구만에 볼넷을 허용한 윤석민은 오재원마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체인지업으로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 박세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류지혁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허용했다. 2회에만 2개의 볼넷을 내주며 투구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3회에는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선두타자 정진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건우의 유격수 땅볼 때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이어 박건우의 도루를 잡아낸 데 이어 김재환을 2루 땅볼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이날 경기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양의지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한 윤석민은 오재원와 오재일을 잇따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수비마저 도와주지 않았다. 이어진 박세혁의 1루수 방면 희생번트 때 홈플레이트를 비우고 나온 포수 한승택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3루에 있던 주자 오재원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곧바로 류지혁을 투수 땅볼로 처리한 윤석민은 허경민에게 또 다시 안타를 허용했지만 정진호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4회에만 무려 29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빼고 말았다.
결국 5회 1사 이후 김재환에게 대형 홈런을 허용한 윤석민은 양의지와 오재일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주자 2명을 누상에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아 등판한 한승혁이 폭투를 범하면서 윤석민의 실점이 더 늘어났다.
모처럼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의 전매특허인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140km 초반에 머문 직구는 쉽게 눈에 익어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느린 직구마저 높게 형성되자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에 정타로 맞아나갔다. 향후 제구력과 구속을 좀 더 향상시킬 필요가 있는 윤석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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