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시장 첫 300억달러 돌파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2021년까지 연평균 12.5% 성장
아날로그 반도체 비중 커...삼성·SK 외 DB하이텍 기회 '주목'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2021년까지 연평균 12.5% 성장
아날로그 반도체 비중 커...삼성·SK 외 DB하이텍 기회 '주목'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면서 올해 사상 최초로 3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오는 2021년까지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두 자릿수에 육박할 전망이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매출 규모는 전년대비 18.5% 증가한 총 323억달러(약 34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지난해(19.4%)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2016년(10.6%) 이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 2014년 11.5% 증가한 이후 2015년 소폭 감소(-2.5%)를 보였지만 2016년 이후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5년간 연 평균 12.5%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436억달러(약 46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 평균 성장률은 전체 반도체 시장 평균 성장률(6.1%)의 2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다른 6개 주요 용도별 시장에 비해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는 7.5% 수준이지만 2021년에는 9.3%에 달하며 두자릿수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별로는 아날로그 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MCU)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빛이나 소리·압력·온도 등의 아날로그 신호를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시스템 반도체다.
전자제품의 두뇌역할을 하는 핵심 칩인 MCU는 특정 시스템을 제어하는 시스템 반도체로 칩 안에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SW)를 이식해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IC인사이츠는 “범용과 자동차 특화용 제품을 포함한 아날로그 반도체가 전체 자동차 반도체 시장의 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MCU가 23%로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강자에서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로 경쟁력을 확대해 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 아날로그 반도체를 전면에 내세우고 글로벌 영업망을 확충해 가는 DB하이텍(옛 동부하이텍)에게 기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압도적 경쟁우위를 점한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아직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인데 향후 어떻게 경쟁력을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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