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편대 속 김신욱, 경쟁력 증명할까
손흥민-황희찬-이승우 공격진, 온두라스전서 합격점
활용도 모호해진 김신욱, 보스니아 상대 경쟁력 시험대
‘고공 폭격기’ 김신욱(전북 현대)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마친 뒤 다음날 23인의 최종엔트리가 발표되고, 대표팀은 3일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로 향한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특히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스무살의 이승우가 공격 라인에 포진돼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로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춘 세 선수가 전방에 포진하면서 경기 내내 상대를 몰아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발 빠른 세 선수가 돌아가면서 상대 진영을 흔들면서 후반전에 지친 상대가 공간을 허용했고, 이는 결정적인 득점 장면으로 연결됐다.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손흥민이 결정력에 강점을 보였고, 황희찬은 저돌적인 드리블과 몸싸움으로 경쟁력을 보였다. 이날은 신태용 감독이 투톱을 가동했지만 향후 스리톱을 유용한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줬다.
반대로 신태용 감독은 또 다른 유형의 공격수 김신욱의 활용에 대한 고민을 안게 됐다.
대표팀서 최장신에 속하는 김신욱은 앞선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와는 다른 유형의 공격수다.
그는 197cm의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과 유럽의 장신 수비수들과 맞서도 뒤지지 않는 피지컬을 자랑하고 있다. 선발은 물론 경기 후반 조커로도 효용 가능성이 높다.
반면 김신욱이 들어오면 대표팀의 공격 속도가 다소 느려지는 단점이 있다. 또한 교체로 투입됐을 때는 주로 대표팀이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장신인 김신욱만 바라보는 극단적인 롱볼 전략이 구사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다양한 옵션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김신욱 또한 자신의 경쟁력을 보인다면 신태용 감독이 다양한 전술을 펼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제는 김신욱도 증명할 일만 남아 있다. 지난 온두라스전에서 후반에 교체 출전해 짧은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밟았기에 보스니아를 상대로 또 다시 경기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특히 경기가 열리는 전주 월드컵 경기장은 소속팀 전북 현대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김신욱으로서는 익숙한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과연 김신욱마저 맹활약을 펼치며 신태용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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