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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정주현’ 엘롯라시코 주연 바뀐 승락극장


입력 2018.06.01 09:05 수정 2018.06.01 09: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9회초 3점차 리드 못 지키고 패전 투수 멍에

번즈 맹활약 펼치고도 팀 패배로 수훈 선수 빼앗겨

나란히 맹활약을 펼치고도 희비가 엇갈린 정주현과 번즈. ⓒ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승락극장’이 개봉한 롯데 자이언츠가 홈에서 LG 트윈스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롯데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0-11로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8회까지 10-7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으니 9회 올라온 마무리 손승락이 4실점을 허용하는 믿기 어려운 투구로 LG에 16년 만에 사직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의 8회까지 주인공은 롯데의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였다. 최근 타격 부진과 수비 불안으로 퇴출 위기에 놓였던 번즈는 공격에서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그는 2-1로 앞선 1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LG 선발 김대현을 상대로 16경기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롯데는 초반에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또 번즈는 9-7로 앞선 7회말 이동현을 상대로 달아나는 솔로포를 가동하며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여기에 번즈는 10-11로 역전을 허용한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끝까지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공격이 풀리자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면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롯데가 8회까지 10-7로 앞서나갈 때만해도 엘롯라시코의 주인공은 단연 번즈였다.

하지만 9회 LG의 마지막 공격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오지환, 박용택, 김현수의 연속 3안타로 1점차까지 추격한 LG는 2사 만루에서 정주현이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역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된 손승락. ⓒ 롯데 자이언츠

이날 롯데에 번즈가 있었다면 LG는 정주현이 있었다.

1-6으로 끌려가던 3회초 롯데 선발 김원중을 상대로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한 정주현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는 손승락을 상대로 천금 같은 결승타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번즈가 유력했던 이날 경기의 주연이 정주현으로 급격히 바뀌었다.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이 부진이 뼈아프다.

지난달 29일 3-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었던 손승락은 이번에는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또 한 번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손승락의 잇따른 불론세이브와 패전으로 롯데는 9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살아난 번즈의 활약을 위한 삼기에는 스윕패의 충격이 당분간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롯데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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