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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미국 간 진짜 이유 '미래 청사진'


입력 2018.05.17 06:00 수정 2018.05.17 06:43        부광우 기자

UN 포럼 연설 일정 겸 선진 금융 플랫폼 탐방

4차 산업혁명 아이템 발굴 광폭행보 시선집중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데일리안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청사진 구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표면적으로는 국제연합(UN)에서 열린 포럼 참석을 위한 일정이었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선진 금융 시스템을 둘러보기 위한 목적이 강한 방미였다는 해석이다. 최근 회사 임원들에게 중국으로 건너가 신기술을 직접 보고 오라고 지시하는 등 신 회장의 미래 먹거리 찾기 드라이브에 보험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열린 세계중소기업협회(ICSB) 주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신 회장은 해당 일정과 더불어 금융과 연관된 현지의 IT 플랫폼 산업 현장을 탐방했다.

당초 신 회장의 미국 방문은 ICSB 포럼에서의 기조연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ICSB는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1955년 설립된 국제단체로 중소기업 정책과 기업가정신을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70여개국, 20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교보생명도 한국 기업인이 ICSB 기조연설에 나서는 사례가 신 회장이 처음이란 측면을 강조했을 뿐 다른 일정에 대해서는 전한 바 없다. 또 UN 본부에서 진행되는 행사란 상징성에 시선이 쏠린 것이 사실이다. 신 회장은 해당 기조연설을 통해 '지속가능한 인본주의적 이해관계자 경영'을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달리 신 회장의 이번 방미는 4차 산업혁명과 금융을 융합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답사가 실질적 목적이었다. 신 회장은 최근 국내에서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 은행이 등장하면서 금융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이에 대한 금융 선진국의 해법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ICSB 행사와 별도로 며칠간 여유 일정을 갖고 미국으로 건너가 관련 산업 현장들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은 국내 보험업계가 4차 산업혁명 아이템 발굴에 있어 상당히 뒤쳐져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가장 빠르게 변화할 금융사는 은행이지만, 가장 파괴적인 변화는 보험 산업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미국은 가장 먼저 벤치마킹해야 할 나라다. 미국은 글로벌 인슈어테크 지분 투자의 75%가 이뤄지고 있는 세계 최대 인슈어테크 시장이다. 인슈어테크는 보험과 기술 영문 합성어로, 정보기술을 활용한 보험 서비스 제공을 가리킨다.

신 회장이 최근 임원들에게 내린 특명도 이런 고민과 맞닿아 있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임원진 50명과 계열사 임원 12명에게 다음 달 중국 상하이와 선전을 방문, 중안보험 등 현지 보험사는 물론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중국 대표 기업을 탐방하라고 지시했다. 이들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 적용 사례를 견학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에서 신기술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보험업계 최초로 도입해 블록체인을 접목한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을 현재 수도권 내 3개 병원에서 시범 운용 중이다. 이는 보험 가입자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난 뒤 스마트폰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교보생명은 2020년까지 600개 병원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다른 보험사 최고경영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래 산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고, 블록체인 활용에 서비스에 나선 최근 교보생명의 행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며 "향후 교보생명이 국내 보험업계에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어떤 모델을 선보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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