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파 대거 이탈’ 수비진, 원점서 재시작 우려
김민재·최철순·홍정호 등 월드컵 엔트리 탈락
김진수 낙마시 최악의 경우 새판 짜야
신태용호의 수비 라인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4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 28인(예비 명단 5명)을 발표하면서 수비수만 무려 12명을 선발했다
이는 현 대표팀의 수비 라인에 대한 신 감독의 고민이 묻어난 대목이기도 하다.
가장 뼈아픈 타격은 역시 김민재(전북 현대)의 부상 이탈이다. 김민재는 장현수와 더불어 대표팀서 가장 유력한 주전 센터백 자원이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K리그 최강 전북 현대에서 주전으로 나서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김민재 외에도 같은 소속팀 동료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신태용호 수비진은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한 달 여 앞두고 사실상 새판 짜기와 다름없는 모험에 나서게 됐다.
당초 신태용 감독은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부터 문제점으로 지적 받았던 수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 수비라인을 이식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전북은 지난 3월 유럽 원정에 수비 라인에서만 홍정호,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 이용 등 5명이 차출됐다.
월드컵 본선 무대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K리그 경기를 통해서 조직력을 다질 수 있는 전북 수비진을 대표팀에 그대로 이식시켜 최대한의 효과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었다.
3월 K리그가 개막할 때가지만 해도 전북 수비진은 잇따른 실점으로 우려를 자아냈지만 4월 한 달간 치른 6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으로 승리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전북 수비진의 중심 김민재가 지난 2일 대구전에서 오른쪽 비골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신태용 감독의 구상이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신 감독은 지난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홍정호와 신체적인 조건에서 약점이 있다고 판단한 최철순을 제외시켰다.
28인 엔트리에 들어간 선수 가운데 이제 전북 수비수는 이용과 김진수 둘 뿐이다. 무릎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김진수까지 제외된다면 이용만이 전북 수비수 중에는 홀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다.
부상 선수로 인해 불가피하게 신태용호 수비진은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장현수의 파트너 자리 한 자리를 놓고 윤영선, 김영권, 정승현, 권경원, 오반석 등 5명의 센터백 자원이 다시 경쟁을 펼치게 됐다.
김진수가 유력했던 왼쪽 풀백 주전 자리는 김민우와 홍철이 새롭게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은 “차질은 있지만 그래도 앞으로 4주간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겠다”며 “4주 간 수비 라인과 새로운 선수들 조합을 잘 맞춰서 팬들이나 축구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월드컵을 앞둔 현 시점에서는 이미 주전 포백이 정해진 상태에서 조직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신태용호는 불가피하게 다시 새로운 선수들로 조합을 맞춰야 한다. 수비가 불안하고 약점으로 지적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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