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트랙터 부착형 무굴착 암거배수 기술 개발로 생산성 높이고 비용은 절감”
농진청 “트랙터 부착형 무굴착 암거배수 기술 개발로 생산성 높이고 비용은 절감”
밭작물의 스마트한 물관리 기술이 개발돼 논에서도 밭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됐다.
전북 김제의 전업농 이 모씨. 쌀 생산조정제 시행에 따라 논에 밭작물을 심기로 했다. 하지만 물 빠짐 해결이 문제였다. 배수관을 설치하면 논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설치비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최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 실증에 참여해보기로 했다. 땅을 파지 않고도 배수관을 설치해 저렴하지만 생산량은 늘릴 수 있다는 말에 참여키로 한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논의 본래 기능은 해치지 않으면서 재배하는 밭작물의 생산성은 높이는 저비용 물 관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논은 벼 재배 시 물을 가둘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조성한 농경지이기 때문에 밭작물을 재배할 경우, 침수나 과습 피해를 입어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진청은 땅을 파지 않고 배수관(암거관, 물빠짐을 좋게 하기 위해 지하에 고랑을 파고 묻는 관)을 묻는 ‘트랙터 부착형 무굴착 암거배수’ 기술과 자동 물 빠짐 및 물대기 기능을 갖춘 논 지하수위 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
트랙터 부착형 무굴착 암거배수는 일반 트랙터에 매설기를 연결해 주행과 동시에 부직포로 감싼 땅 속 배수관과 충전재인 왕겨를 묻는 기술로, 흙을 깊게 뒤섞지 않아 땅속 양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땅의 수평을 깨뜨리지 않아 언제라도 다시 논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콩을 재배했을 때 수량은 10a당 365kg으로 무설치 재배 296kg에 비해 최대 23%가 많았다.
땅속 배수관은 지름 50mm의 관으로 3~5m 간격에 40~50㎝ 깊이로 묻게 되는데, 땅 속 배수관을 설치하는 비용은 헥타르(ha)당 약 65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