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얻지 못한 레알 마드리드, 남은 과제는?
바르셀로나 원정서 압도하고도 무승부 결과
리그 3경기 대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집중
레알 마드리드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최대 라이벌 바르셀로나의 무패우승을 저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터라 아쉬움이 크다.
레알 마드리드는 7일(이하 한국시각) 캄프 누에서 열린 ‘2017-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바르셀로나와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레알은 21승 9무 5패(승점 72점)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고, 바르셀로나는 26승 9무(승점 87점)를 기록하며 무패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레알은 슈팅 수(17-11)와 키 패스(15-9) 등 다방면에서 바르셀로나를 압도했다. 섬세한 패스를 무기로 하는 바르셀로나에 점유율(49.9%-50.1%)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치러진 경기였지만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고, 승점 3을 따냈어야 했다.
레알은 전반 10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5분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동점골을 뽑았다.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막판, 바르셀로나 우측 풀백 세르지 로베르토가 마르셀로에게 불필요한 반칙을 범하며 퇴장 당했다. 레알은 호날두가 경미한 부상으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됐지만 수적 우위를 점한 채 후반전을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레알은 후반 8분 리오넬 메시에게 골을 헌납했다. 후반 28분, 가레스 베일이 재차 균형을 맞췄지만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마르셀로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넘어졌지만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고, 루카 모드리치의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올 시즌 레알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3연패 가능성을 높였지만, 리그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시즌 초반 호날두의 징계와 부진으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지 못했다. 홈에서 치러진 레알 베티스, 비야레알전을 비롯해 지로나, 에스파뇰 원정 등에서 패한 것이 뼈아팠다. 지난해 12월 바르셀로나와 올 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서는 0-3으로 대패하는 굴욕도 맛봤다.
레알은 무패행진을 내달린 선두 바르셀로나와 승점 차가 상당히 벌어지면서 UCL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3경기를 남겨둔 현재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승점 차는 무려 15점에 달한다.
그래서 이날 경기가 더욱 아쉽다. 리그 우승은 좌절됐지만 바르셀로나의 무패우승을 저지하고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기회였다.
호날두는 전반전만을 소화했음에도 무려 7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1골을 뽑아냈고,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다. UCL 결승 진출 1등 공신 카림 벤제마도 도움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고, 베일은 환상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오랜만에 ‘BBC’(베일-벤제마-호날두)가 위력을 발휘한 경기였다.
레알은 이제 UCL 결승만을 바라본다. 아직 리그 3경기가 남았지만 큰 의미는 없다. 부상당한 호날두를 비롯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컨디션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UCL마저 우승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 레알은 무관이다. 레알이 올 시즌 리그와 엘 클라시코의 아쉬움을 UCL 3연패란 대업을 달성하며 털어낼 수 있을까.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