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남북관계 개선…중기적으로 신용등급 상승 기대"
김 부총리, ADB 연차총회서 남북관계 개선 통한 국가 신용등급 상승 기대 표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급진전되고 있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중기적인 시계에서 한국의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3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ADB(아시아개발은행)연차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국가 신용등급 상승 조정 시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 부총리는 "3대 신평사들이 남북 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단기간 동안 남북간 관계개선으로 인한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단순하지 않다"며 "보다 중기적으로 위험 요인들을 잘 관리하며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초 3대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 무디스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남북간 관계개선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
그는 "당시 남북정상회담 전에 이뤄진 면담때는 신평사 3사 모두 남북 관계의 진전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신용등급이 좋은 등급으로 올라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남북 문제는 차분하면서도 질서 있는 대응을 할텐데 신용등급에 대해서도 좋은 신인도를 얻을 수 있도록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잘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결론적으로 3사 신평사 모두 한국의 현재 경제운영상황, 경제정책과 관련해 매우 만족해했다"며 "한국경제의 성과에 대해 영어로 'robust'(탄탄한)라고 표현하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와의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현재 단계에서는 차분하고 질서 있는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봐야하고 경제와 관련해서 국제사회와의 합의가 먼저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여러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한 준비와 여러가지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의 ADB 가입과 관련해서 정부차원에서 지원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북한의 국제기구 가입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는 것이 맞지 않을 수 있지만 가장 먼저 국제통화기금(IMF)를 가입해야하는데 가입 전제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회원국이 IMF에 가입하려면 최소 3년여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에 앞서 비회원국의 경제체계에 대한 분석조사가 선행되어야하는 만큼 벌써 국제기구 가입여부 등에 대한 이야기는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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