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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인기 높은데…'패션 렌털' 서비스는 잇따라 고배


입력 2018.05.03 17:01 수정 2018.05.03 17:05        손현진 기자

'공유경제' 뜨자 국내 렌털 시장 훈풍…의류 대여 서비스도 증가세

창업 1~2년된 패션 렌털 서비스들 잇단 '백기'…'가성비 패션'과 차별화 필요

공유경제가 확산하면서 렌털(Rental)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지만, 패션영역에서는 렌털 서비스의 실패가 거듭되고 있다.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 매장의 렌털 서비스 모습. ⓒ코오롱FnC

재화와 서비스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개념의 공유경제가 확산하면서 렌털(Rental)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지만, 유독 패션영역에서는 렌털 서비스의 실패가 거듭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2016년 9월 야심차게 선보였던 패션 스트리밍 서비스 '프로젝트 앤'을 이날 완전히 종료한다. 회사 측은 지난 3월 프로젝트 앤 가입자들에게 "내부 사정으로 프로젝트 앤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프로젝트 앤은 정기 이용료를 내면 회사가 패션 및 잡화 제품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로, 대여 상품을 회사가 직매입하고 물류 체계를 갖추는 과정 등에 초기 비용이 대거 들어갔다.

서비스를 론칭한지 약 1년 6개월만에 누적 회원이 40만명에 이르는 등 성과가 있기는 했지만, SK플래닛 측은 패션 렌털로 수익구조를 마련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SK플래닛이 의류 대여 서비스에 뛰어든 것은 공유경제 바람을 타고 승승장구하는 국내 렌털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 서비스 시장은 2011년 19조5000억원 규모에서 2016년 25조9000억원으로 5년새 6조원 가량 성장했으며, 2020년까지 40조1000억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렌털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는 패션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는 지난 3월부터 서울 한남동 래코드 매장에서 렌탈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고객은 매장에서 의상을 직접 입어보고 렌탈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3일간 빌리는 데 아우터는 4만원, 자켓은 3만원, 상하의는 각각 1만5000원이 든다.

코오롱FnC의 남성 어반 캐주얼 편집 브랜드 '시리즈'도 지난 1월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여 서비스를 이용한 뒤 고객이 제품 구입을 희망하면 판매가보다 10~20% 할인된 금액에 살 수 있다.

코오롱FnC의 남성 캐주얼 편집 브랜드 '시리즈' 매장 모습. ⓒ코오롱FnC

한경애 코오롱FnC 상무는 "과거에는 과시하기 위해 명품 가방이나 고가 액세서리를 빌려 썼다면, 최근에는 경험에 가치를 둔 합리적인 소비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충동 구매로 인해 입지 않는 옷을 쌓아놓기보다 먼저 제품을 경험해보고 구입하길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렌털 서비스가 각광받는 것은 해외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미국의 여성패션 대여업체 '렌트 더 런웨이(Rent the Runway)'에 2000만 달러(약 213억 원)를 투자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코트라(KOTRA) 관계자는 "중국에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작된 각종 공유 및 렌털 서비스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일상생활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 내 공유경제 플랫폼과 관련된 일자리 수는 716만개로, 전년 대비 131만명이 증가했다.

다만 현재 국내 패션 렌털 서비스의 전망은 밝지 않다. SK플래닛의 프로젝트 앤 외에도 '윙클로젯'과 '원투웨어' 등 일상복을 대여해주는 방식의 서비스들이 창업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지난해 줄줄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이들 의류 대여 서비스의 공통점은 20~40대 여성 고객에게 일상복을 대여해주는 콘셉트였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평소에 자주 착용하지 않는 고가의 패션 아이템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들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드레스나 정장, 장신구 등을 대여하는 롯데백화점의 패션 렌털 매장 '샬롱 드 샬롯'과 남성용 정장 셔츠를 정기 배송하는 '위클리셔츠' 등이 바로 그 예다.

한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의류 렌털 서비스가 고전하는 것은 국내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들이 최신 디자인을 저가에 유통하면서 의류 구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며 "대여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새로운 콘셉트를 도입해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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