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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가 퇴물? 미어전 TKO 압승...4강 상대는??


입력 2018.04.29 13:44 수정 2018.04.29 13:5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벨라토르 그랑프리 8강 1라운드 TKO승

베테랑다운 위기극복 능력 돋보여

표도르가 미어를 1R TKO로 물리쳤다. 벨라토르 캡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2·러시아)가 예상을 뒤엎고 프랭크 미어(39·미국)에 압승했다.

효도르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로즈몬트 올스타이트 아레나서 열린 ‘벨라토르 198’ 메인이벤트 헤비급 그랑프리 8강에서 헤비급 최고의 서브미션 마스터 중 하나로 꼽히는 미어를 1라운드 48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미르코 크로캅,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등 프라이드와 UFC 강자들을 연파하며 2000년대 ‘60억분의 1’ ‘얼음 황제’로 불리기도 했던 표도르는 2011년 종합격투기에서 은퇴한 뒤 2015년 종합격투기에 복귀했다.

복귀 후 이름값이 떨어지는 상대로 승리를 챙긴 뒤 지난해 7월 벨라토르에서 UFC 헤비급 출신의 미트리온에 1라운드 TKO 패를 당하며 “표도르도 한물 갔다”는 조롱을 당했다. 체격의 열세를 만회할 스피드와 운동 능력, 반사 신경이 전성기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음이 드러났다.

따라서 이날 전망 역시 밝지 않았다. 한때 UFC 챔피언에 올랐던 미어에게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헤비급 파이터로서 체격이 크지 않은 표도르가 자신 보다 모든 면에서 체격의 우위를 자랑하는 미어를 상대한다는 것이 버거워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미어도 2010년 이후 전성기를 지나 내리막길을 걷는 파이터지만 표도르와 비교했을 때 객관적인 전력이 앞섰다. 미어는 타격도 타격이지만 서브미션에 매우 능해 노쇠했다는 평가를 받는 표도르에게 여간 까다로운 상대가 아니다.

우려대로 표도르는 경기 초반 미어의 오른쪽 펀치를 맞고 휘청거렸다. 맷집도 약해진 표도르가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표도르는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답게 집중력을 잃지 않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한 뒤 펀치 연타를 날리며 흐름을 바꿨다.

그리고 반격하려는 미어가 안쪽으로 들어오자 오른손 훅과 왼손 어퍼컷을 꽂으며 미어를 쓰러뜨렸다. 이후 파운딩을 퍼붓고 TKO 승리를 확정했다.

미트리온과의 대결에서도 펀치 자체는 빠르고 강했다. 이날 경기에서 더 놀라운 것은 충격을 받은 뒤 케이지로 몰리며 미어와 클린치 상황에 빠졌음에도 유도식 테이크다운으로 양상을 바꿨다는 점이다. 표도르가 상대에 따라 짜는 전략과 빈틈을 노리는 경기운영 능력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미국 무대 4연패를 끊은 표도르는 지난 1월 퀸튼 잭슨에 판정승을 거두고 4강에 안착한 ‘레슬러’ 출신의 차엘 소넨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그랑프리 반대 블록에서는 표도르를 꺾었던 미트리온이 로이 넬슨을 밀어내고 4강에 올라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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