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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에이스’ 류현진, 로버츠 확신은 언제쯤?


입력 2018.04.29 07:28 수정 2018.04.29 07: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샌프란시스코 원정서 불펜 방화로 승리 날아가

적은 투구수에도 조기 교체, 커쇼와 다른 대우

불펜 방화로 시즌 4승을 눈앞에서 놓친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31·LA다저스)이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각) AT&T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류현진은 4-2로 앞선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불펜 투수들이 류현진의 승리를 지키지 못하면서 시즌 4승과 4연승 도전은 아쉽게 실패로 끝이 났다.

솔로 홈런 두 방 허용해 2실점 하면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99에서 2.22로 소폭 상승했고,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도 실패했다.

승리를 얻지 못했음에도 류현진은 그래도 아직까지 다저스 투수진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팀 내 선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다승, 승률에서 모두 당당하게 1위에 올라있다. 이제는 팀 내에서 에이스 커쇼에 이어 당당한 2선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까지의 성적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커쇼보다 류현진이 더 뛰어나다. 커쇼는 시즌 6경기에 나와 1승 4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6회말에 나온 장면이 대표적이다. 류현진은 6회 2사까지 잘 잡은 뒤 버스터 포지의 타구가 엉덩이를 맞고 굴절되면서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때 로버츠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나와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로버츠 감독의 선택이 아쉬웠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후속타자가 첫 타석에서 홈런을 뽑아낸 에반 롱고리아였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류현진이 3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기에 세 번째 대결에서는 좋은 승부가 예상됐다.

폴 골드 슈미트나 놀란 아레나도 같은 천적이었다면 충분히 이해가 갈 수 있었지만 첫 타석에 홈런을 맞았다는 이유로 교체가 됐다면 아직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을 믿지 못한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류현진의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 류현진은 교체되기 전까지 89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아직 힘이 남아 있었다.

다저스가 다음날 더블헤더 경기를 치른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류현진을 좀 더 길게 끌고 가고, 불펜을 아낄 필요가 있었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음에도 조기에 교체되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평소대로(?) 류현진을 일찍 마운드에서 내렸고, 이는 결국 악수가 되고 말았다.

불펜 투수 조쉬 필즈가 5번 타자 벨트를 잡아냈지만 다저스 3번째 투수 토니 싱그라니는 7회 마운드에 올라 연속 안타를 맞은 뒤 4실점을 내주고 내려갔다. 류현진의 시즌 4승도 날아갔고, 팀도 패했다. 결과론이지만 류현진이 6회까지 책임지고 7회부터 필즈를 올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또 문제는 로버츠 감독이 올 시즌 들어 예전 같지 않은 커쇼에게는 변함없는 믿음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커쇼는 26일 마이애미전에서 5회 2사까지 잘 잡은 뒤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로버츠 감독이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지만 결국 커쇼는 미겔 로하스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분명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류현진은 360도 달라진 모습인데 그를 대하는 로버츠 감독의 자세는 지난 시즌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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