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최초 부부동반 회동…北美 정상회담서도 이뤄질까
리설주, 南 김정숙 이어 美 멜라니아 만날까…기대감↑
온화하고 유연한 태도…서방국 ‘영부인’내조외교 눈길
리설주, 南 김정숙 이어 美 멜라니아 만날까…기대감↑
온화하고 유연한 태도…서방국 ‘영부인’내조외교 눈길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최초 부부동반 정상외교가 성사되면서, 이어지는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부부동반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첫 만남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또다른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이날 오후 이뤄진 환영 만찬에 동석하면서 남북 정상 내외가 만나는 첫번째 역사적인 장면을 기록했다.
이날 리설주 여사는 남북 정상 간 공동선언문 발표가 종료된 후 오후 6시 15분께 판문점에 도착했다. 먼저 기다리고 있던 김정숙 여사와 두 정상이 평화의집 입구로 나와 리 여사를 맞이하고, 남북 정상 내외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됐다.
이날 리 여사는 문 대통령의 인사에 "남편이 대통령님과 함께 진실하고 좋은 이야기도 나누고, 회담도 잘 됐다고 해서 기뻤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리 여사는 이어 "이번에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하는데 여사께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저는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왔는데 부끄럽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이 김 여사와 리 여사를 보며 "두 분이 전공도 비슷하기 때문에 앞으로 남북 간 문화예술을 협력하는데 두 분께서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하자, 리 여사는 "두 분께서 하시는 일이 항상 잘 되도록 옆에서 정성을 들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 여사는 최근 각종 대외 행사에 참여하며 온화하고 유연한 태도로 영부인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마치 서방국가의 '영부인'처럼 공식 행사에 등장해 내조외교를 펼치는 모습이다.
올해부터 대내외 행사에 전격 등장한 리설주 여사는 지난 달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등 비교적 능숙한 모습으로 북한의 첫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선보였다.
김정은 체제 출범 후 퍼스트레이디로 모습을 드러낸 리설주 여사는 주로 김 위원장의 내부 활동에 동행해왔으나, 최근에는 중국 방문과 남측 특별 사절단 방북 환영 연회 등 외교무대에 전격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들이 공식석상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 아니라, 소개조차 되지 않았던 전례를 보면 리설주 여사의 퍼스트레이디 행보는 파격 그 자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당시 소수 고위층 간부 외 일반 주민들은 김 위원장의 부인을 몰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리설주 여사가 중국 방문에 이어 남북정상회담에도 동행하면서 5월 말~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에도 함께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마주할지 주목된다.
특히 북한이 한때 '동지'로 부르던 리설주를 '여사'라고 호칭하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에서 주역을 맡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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