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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최초 부부동반 회동…北美 정상회담서도 이뤄질까


입력 2018.04.29 06:38 수정 2018.04.29 09:05        박진여 기자

리설주, 南 김정숙 이어 美 멜라니아 만날까…기대감↑

온화하고 유연한 태도…서방국 ‘영부인’내조외교 눈길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남측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리설주, 南 김정숙 이어 美 멜라니아 만날까…기대감↑
온화하고 유연한 태도…서방국 ‘영부인’내조외교 눈길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최초 부부동반 정상외교가 성사되면서, 이어지는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부부동반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첫 만남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또다른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이날 오후 이뤄진 환영 만찬에 동석하면서 남북 정상 내외가 만나는 첫번째 역사적인 장면을 기록했다.

이날 리설주 여사는 남북 정상 간 공동선언문 발표가 종료된 후 오후 6시 15분께 판문점에 도착했다. 먼저 기다리고 있던 김정숙 여사와 두 정상이 평화의집 입구로 나와 리 여사를 맞이하고, 남북 정상 내외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됐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남측 문재인 대통령이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건배를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이날 리 여사는 문 대통령의 인사에 "남편이 대통령님과 함께 진실하고 좋은 이야기도 나누고, 회담도 잘 됐다고 해서 기뻤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리 여사는 이어 "이번에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하는데 여사께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저는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왔는데 부끄럽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이 김 여사와 리 여사를 보며 "두 분이 전공도 비슷하기 때문에 앞으로 남북 간 문화예술을 협력하는데 두 분께서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하자, 리 여사는 "두 분께서 하시는 일이 항상 잘 되도록 옆에서 정성을 들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 여사는 최근 각종 대외 행사에 참여하며 온화하고 유연한 태도로 영부인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마치 서방국가의 '영부인'처럼 공식 행사에 등장해 내조외교를 펼치는 모습이다.

리설주 여사가 중국 방문에 이어 남북정상회담에도 동행하면서 5월 말~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에도 함께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마주할지 주목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올해부터 대내외 행사에 전격 등장한 리설주 여사는 지난 달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등 비교적 능숙한 모습으로 북한의 첫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선보였다.

김정은 체제 출범 후 퍼스트레이디로 모습을 드러낸 리설주 여사는 주로 김 위원장의 내부 활동에 동행해왔으나, 최근에는 중국 방문과 남측 특별 사절단 방북 환영 연회 등 외교무대에 전격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들이 공식석상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 아니라, 소개조차 되지 않았던 전례를 보면 리설주 여사의 퍼스트레이디 행보는 파격 그 자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당시 소수 고위층 간부 외 일반 주민들은 김 위원장의 부인을 몰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리설주 여사는 최근 각종 대외 행사에 참여하며 온화하고 유연한 태도로 영부인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마치 서방국가의 '영부인'처럼 공식 행사에 등장해 내조외교를 펼치는 모습이다.(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화면 캡처

리설주 여사가 중국 방문에 이어 남북정상회담에도 동행하면서 5월 말~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에도 함께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마주할지 주목된다.

특히 북한이 한때 '동지'로 부르던 리설주를 '여사'라고 호칭하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에서 주역을 맡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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