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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타 휘감은 ‘첼시 공격수 무덤’ 저주


입력 2018.04.21 00:04 수정 2018.04.21 07:0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번리전에서 수차례 득점 기회 날려

드록바 제외하면 첼시 공격수 저조한 활약

부진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알바로 모라타. ⓒ 게티이미지

시즌 막판 4위 싸움에 끼어든 첼시가 다시 한 번 최전방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로 속을 끓였다.

앞서 첼시는 20일(한국시각),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번리와의 원정경기서 2-1 승리했다.

이로써 19승 6무 9패(승점 63)째를 기록한 첼시는 최근 2경기서 1무 1패로 부진한 4위 토트넘(승점 68)과의 격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지만 경기 내용은 그야말로 한숨이 나오는 지경이었다. 수차례 결정적 찬스를 잡고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모라타 때문이었다.

모라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첼시가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의 불화로 팀을 떠난 디에고 코스타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지목됐고, 클럽 역사상 최고액인 6600만 유로가 레알 마드리드로 건네졌다.

막상 뚜껑을 열자 모라타는 기대 반, 실망 반의 모습을 보여줬다.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시절과는 정반대로 공중볼 다툼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인 반면, 기대했던 라인 파괴 능력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급기야 부상 후 돌아온 후반기에는 그야말로 최악의 모습만을 거듭하는 모라타다.

이제 첼시에서의 첫 시즌이지만 팬들은 벌써부터 팀 특유의 ‘공격수 저주’ 덫에 걸린 것 아닌가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첼시에서 성공시대를 연 정통 스트라이커는 얼마 되지 않는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불리는 디디에 드록바와 드록바 이전 팀을 지탱했던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 정도를 제외하면 긴 기간, 꾸준한 모습을 보인 공격수는 없었다.

‘먹튀’의 대명사가 된 페르난도 토레스가 대표적이다. 모라타가 이적하기 전 첼시의 이적료 최고액 기록을 보유 중이던 토레스는 리버풀에서의 파워풀한 드리블 실력은 온데간데없었고 장점 하나 없는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했다.

첼시 역대 공격수 이적료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무결점 스트라이커’ 안드리 셰브첸코도 마찬가지다. 최전방에서의 강한 몸싸움이 요구된 첼시 전술에서 셰브첸코가 설 자리는 없었고, 결국 드록바에 밀리며 벤치를 전전하다 친정팀 밀란으로 떠나고 말았다.

실력은 출중했지만 좋지 않은 사생활로 해피엔딩을 보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디에고 코스타는 드록바의 뒤를 이을 적임자가 됐지만 돌출행동에 이어 콘테 감독과의 불화로 팀에서 쫓겨나듯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복귀했다. 첼시에서의 첫 시즌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아드리안 무투는 마약 복용과 구단과의 협의 없이 유벤투스와 계약을 맺고 ‘금지어’가 된 사례다.

명성 높은 임대 이적생들도 첼시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한때 인간계 최강이라 불린 라다멜 팔카오를 데려오며 무려 700만 유로의 임대료를 지불했지만 부상으로 신음하다 12경기 1골만을 기록한 뒤 자취를 감췄고, 알렉산더 파투 역시 2경기 1골로 명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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